▲말라버린 호수호수 바닥이 갈라질 정도로 말라버렸는데, 네이멍구에서는 이런 상태의 호수가 대략 2만개 정도에 달한다.
이철재
더욱이 바람이 강해 그나마 있던 호수의 수분마저 날아 가버려 마른 호수는 더욱 마르게 된다. 네이멍구의 호수를 초원으로 만들지 않으면 사막화는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피해는 황사 및 경작지 감소 등으로 네이멍구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 사장작업은 보샤오떼 호수 서쪽 약 3.3㎢(100만평) 범위에서 진행됐다. 당시 호수 바닥은 풀 한 기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메말라 있어서 곳곳에서 땅이 갈라진 상태였다. 호수 바닥은 마치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서 작업할 때 여간 애를 태운 게 아니다. 학생들은 삽으로 일일이 바닥을 파서 나뭇가지를 촘촘하게 꽂은 다음 다시 흙으로 메워야 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잠시 비가 내리고 나면 시원할 거라 생각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증발하는 수증기 때문에 호수는 거대한 사우나 장으로 변했고, 진흙이 신발에 두껍게 들러붙어 걷기조차 쉽지 않았다. 당시 스태프로 참여했던 기자도 내리쬐는 뙤약볕 때문에, 연신 물을 들이켜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그곳, 어떻게 변했을까?
일행은 반겨준(?) 건 인기척에 놀라 쏜살같이 내달리는 토끼였다. 토끼가 있던 그곳은 흙먼지 날리며 메마른 호수 내 다른 곳과 달리 길이 약 200~300m, 폭 50m 넓이에 풀들로 가득차 있다. 나뭇가지들이 병풍처럼 일렬로 세워진 것으로 보아 2014년 사장 작업했던 현장이 맞다. 짐써 박사의 예언이 정말로 현실이 된 것이다.
실패를 통한 교훈, 사막화 방지 활동의 큰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