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얼음보다 시원한 우무채 냉콩국

시장 상인들의 착한 이웃... 여수 수산시장 '수미네 죽집'

등록 2016.07.28 08:46수정 2016.07.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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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채 냉콩물은 콩물의 고소함과 우무의 야들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 조찬현


"바다에서 뜯어온 해초(우뭇가사리)로 만들어요. 다이어트에 좋아요. 우무를 체에 내려야 모양이 이쁘고 부드러워요. 잡수신 분들도 먹기가 좋아요."


우무채 냉콩물은 시원하고 고소하다. 콩물에 우무채와 얼음을 듬뿍 넣었다. 콩물의 고소함과 우무의 야들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먹으면 좋다.

대접 채 들고 '후루룩~' 마셔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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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에 콩물과 우무채를 넣고 시원한 가루얼음을 채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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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좋은 우무채 냉콩물이다. ⓒ 조찬현


우무채 냉콩국을 대접째 들고 '후루룩~' 마시면 여름무더위도 순간 사라진다. 한낮 무더위에 소리 없이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처럼. 무더위마저 무색케 한 이 녀석은 우무채 냉콩국이다. 시원한 이 맛, 너무 좋다.

차가워야 제맛이 나는 여름철 이색별미 우무채 냉콩물이다. 보송보송한 얼음을 수북하게 올려 눈도 덩달아 즐겁다. 시원한 얼음이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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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는 우뭇가사리로 만든 묵이다. 언뜻 보면 도토리묵 비슷하다. ⓒ 조찬현


우무는 우뭇가사리로 만든 묵이다. 언뜻 보면 도토리묵 비슷하다. 영양가 없고 소화도 안 되지만 열량이 적고 수분이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우무는 한천으로 만드는데 우뭇가사리를 햇볕에 말린 것이 한천이다.


냉콩물에 사용하는 콩은 전남 무안에서 가져온 것이다. 맛이 어쩐지 다른 집과 다르다 했더니 식재료에 공을 많이 들였다. 자루에 담긴 콩이 식당 안 모퉁이에 잔뜩 쌓여 있다.

"국산 콩입니다. 안에 차대기 보세요. 농사 수확철마다 여러 가마니 가져와요."

우무와 대두, 다이어트 식품으로 환상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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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무를 체에 올려놓고 손으로 누르면 우무채가 쏟아져 내린다. ⓒ 조찬현


돌산도가 고향이라는 한 할머니는 우뭇가사리를 씻고 말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갈색의 우뭇가사리가 하얗게 된다고 한다. 하얀 우뭇가사리에 물을 붓고 솥에 푹 삶아내 굳힌 것이 우무라고 했다.

"우무 따서 햇볕에 말려갖고 만들어요. 물에 씻어서 널고... 갈색 우무가 하얗게 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하얀 우무를 솥에 담아 물 붓고 끓여서 응고시켜요."

콩물을 보면 콩국수가 떠오르는데 오늘은 콩국수가 아니라 우무채 냉콩물이다. 고지혈증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대두 역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을 육류 대신 단백질 보충에 사용하면 좋다. 이들 둘이 만났으니 다이어트 식품으로 환상궁합이다.

우무채 냉콩물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포만감이 가득하다. 이 느낌, 이 기분이 오래도록 지속된다. 우무채 냉콩물은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으니 마음 놓고 즐겨먹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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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죽집의 주인 아주머니가 우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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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수산시장 상인들의 착한 이웃인 수미네 죽집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우무채 냉콩물 #우무 #다이어트 #수미네 죽집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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