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겉표지
창해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은 <크리피>를 잇는 작가의 후속작이다. <크리피>에서 작가는 잘 알지 못하는 이웃에게 생겨나는 공포를 묘사했다. 친절하게만 보이던 이웃의 본 모습을 알게 되면서 생겨나는 두려움을.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도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한 분위기다. 어느날 낯선 여관에 들어갔는데 그 여관을 경영하는 사람이 수차례 살인을 저질렀고 여관에서 매춘을 알선하고 있다면?
작품 속 사건의 배경은 1985년, 그 여관을 경영하며 살인을 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6명의 여자와 함께 동반자살을 한다. 그 여자들은 여관에서 일종의 매춘부 역할을 해왔다.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고 그냥 동반자살로 마무리 되었다.
그로부터 30년 뒤에 한 저널리스트가 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과연 어떤 이유로 그리고 어떤 경위로 동반자살을 하게 되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30년 전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저널리스트는 당시 참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여성을 만나면서 사건의 진상에 조금씩 다가간다.
살면서 여관에 갈 일이 얼마나 자주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어느날 들른 여관의 주인이 살인범이라면 그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살인자일 수도 있다는 사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두려울 것 같다.
<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 이선희 옮김. 창해 펴냄. 13,000원 윤재성 <외로움 살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