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후보들에게 '사드 배치' 공개질의서 보내

성주 사드반대투쟁위, "사드에 대한민국 생존권 달려, 입장 밝혀 달라"

등록 2016.08.04 09:55수정 2016.08.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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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이 지난달 15일 오전 성주군청에 모여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 조정훈


정부의 일방적 사드 배치 지역 결정에 대해 22일째 촛불집회를 열며 반발하고 있는 성주 주민들이 미국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사드 배치와 관련한 견해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전자우편(1일)과 등기우편(2일)으로 보낸 질의서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경북 성주군 소재 토마호크 미사일 부대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최적지로 결정하고 전격 발표하였다"며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투쟁위는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과는 전혀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성주군에는 사드 배치 예정지 앞 1.5km 거리에 1만 50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투쟁위는 이어 "성주군민들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그동안 군민 총궐기대회, 국방부 항의방문, 미합중국대사 면담요청, 대통령 면담 등 다양한 대화채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 사이트에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 10만 청원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방부와 미합중국 국방부의 잘못된 판단을 성토하는 촛불집회가 매일 열리고 있고, 한국의 주요 도시인 서울과 인천, 광주, 대구, 부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정치권도 국회의 비준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또 "5만 성주군민의 생존권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우리는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한국에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로서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대통령이 된다면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 아떤 협상을 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 달라"며 "정중한 답변을 기다린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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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내 건 성주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군으로 확정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북 성주 읍내에 사드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이희훈


다음은 공개질의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클린턴(트럼프) 대통령 후보께
대한민국 정부는 2016년 7월 13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성주군 소재 대한민국 공군 소속 토마호크 미사일 부대를 고고도미사일(MD) 일명 '사드(THAAD)' 최적지로 결정하고 전격 발표하였다.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과 전혀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였다. 미합중국령 괌 기지, 일본 교가미사키 기지는 사전 환경영향평가, 안전성검사, 현장답사 등 수년 수차례에 걸쳐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현지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였다. 그런데 성주군의 경우는 사드 배치 예정지 앞 1.5km 거리에 1만5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발표하였다.

따라서 성주군민들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그동안 군민 총궐기대회, 국방부 항의방문, 미합중국대사 면담요청, 대한민국 대통령 면담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대화채널을 요청하였으나 거절을 당하였다. 따라서 민주적인 방법인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 사이트에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 10만 청원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성주군민들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매일 수천 명이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방부와 미합중국 국방부의 잘못된 판단을 성토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평화적인 집회는 한국의 주요 도시 서울, 인천, 광주, 대구, 부산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대표도 국회비준동의안에 대한 공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야 3당은 국회비준 절차를 거칠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은 비단 5만 성주군민의 생존권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며 이는 동맹국 미합중국에 대한 불신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한국에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우리 성주군민은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인 귀하에게 정중한 답변을 기대한다. 존경하는 미국 민주당 클린턴 대통령 후보(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한국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며 귀하가 미합중국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사드배치 철회를 위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어떤 협상을 할 것인지 입장을 말해주기 바란다.

대통령 선거에서 당신의 선전을 기대하며 클린턴(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답변을 기다린다.

대한민국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 
#사드 반대 #공개질의서 #미국 대선 후보 #성주 투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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