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치러진 가막만바다수영대회에서 선수들이 출발한 직후의 모습이다.
여수해경 제공
동호회 게시판, 주최 측 대응 미숙 문제점 지적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한 동호회 카페에는 사고에 대한 안타까움과 주최 측의 대응미숙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상당했다.
먼저 당시 조씨와 같은 조로 출전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 '골드** 계**'는 "속이 터집니다. 이렇게 큰 대회에 구급차 한 대 가고 대처할 구급차가 없다니요"라면서, "가슴 압박만 하고 구급차는 오지 않고 피말리는 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할 수 있는 거라곤 두 손 모아 기도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게 전부였다"면서, "같은 팀으로 출전했는데 금방까지 파이팅 외치며 함께 했던 언니가 불과 몇 분 만에 유명을 달리하다니요"라며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제세동기 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은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더운 날씨 슈트 탓 하는 소리 들리는데 사실 그보다 주최 측의 부실한 대응능력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면서, "900여 명이 모인 자리에 안전요원만 많으면 뭐합니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상황에 맞는 대응능력이 빵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면서, "큰 대회에 구급차 한 대 가면 없고 제세동기도 구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라고 주최 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참가자라고 주장하는 '정***'는 자신은 1km 출전했다고 소개하면서 "전 1부라 제일 먼저 출발했다"면서, "제가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앰뷸런스 빨리 오라고 하더니 한분이 타고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급하게 앰뷸런스 오라고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앰뷸런스 없습니다. 족히 20분 정도??? 흘렀을까요? 그제서야 앰뷸런스가 왔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앰뷸런스 외칩니다"라며 주최 측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정씨는 계속해서 "대회 측 방송은 이랬습니다. 슈트는 날씨가 더우니 주최 측에 물어보지 마라 알아서 해라 이렇게 다들 받아들였다"면서, "전 더운 날씨지만 슈트 착용했습니다. 슈트 안 입으신 분이 70프로 정도 됐습니다. 전 출발할 때 왜 다들 입지 않지?? 슈트 의무 아닌가??"라며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정씨는 이 같이 전하면서 "앰뷸런스만 있었어도 두 번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입니다"면서, "많은 분들이 정말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했습니다"라며 혼란스러웠던 당시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아이디 '라* 성*'은 "구급차가 대기했는데 한 대밖에 없어서 문제"였다면서, "한 분 먼저 태우고 가시고 그 다음 분이 시간이 지체가 되었어요. 사고가 연이어서 발생하는 바람에"라고 지적했다. 앰뷸런스가 있었다고 한다면 두 번째 사망자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주최 측이 밝히고 있는 슈트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아이디 '타* 영*'는 "폭염 속에 슈트가 문제가 아니라 폭염 속에 대회가 문제 아닐까요?"라면서, "바다수영시 슈트는 안전과 해파리 보호를 위해서라도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견해에는 다른 동호회원도 의견을 같이했다. 아이디 '오** 김**'는 "바다는 물이 결에 따라 온도가 확 달라서 따뜻한 물에 있다가도 갑자기 가슴으로 찬물이 밀려올 때가 많습니다"면서, "단순 체온유지라는 건 저체온 예방을 위한 보온 기능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작스러운 온도변화는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되는 겁니다"라면서, "그리고 해파리한테 쏘이는 건 어쩌라고 장거리 수영에 맨 몸으로 들어가나요? 폭염이 그리 문제가 되면 슈트를 벗으라고 할 게 아니라 대회를 미뤄야죠"라고 지적했다.
바다수영에 대한 조심을 당부하는 글도 있었다. 아이디 '돌**'은 "요즘 오픈워터 수영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고 동호인들도 많아지는 추세에 주먹구구식의 대회 개최는 지양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정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이디 '사*** 멸*'는 "많은 분들의 위로와 기도는 고인과 유가족 분들께 꼭 드리겠습니다"면서, "다만 어떤 형태로든 대회운영과 고인에 대한 평가와 추측 등은 하지 말아 주시고 단지 위로와 기도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