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추도식의 문재인 "힘 모아 정권교체", 안철수 "..."

[현장]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문·안, 야권통합에 다른 반응

등록 2016.08.18 14:26수정 2016.08.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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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왼쪽)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야권대통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 추도식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야권통합을 묻는 질문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에서 야권이 서로 경쟁했다"며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도 향후 논의할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 "저는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과 관련해 문 전 대표는 "추도식을 할 때마다 그리운데, 올해는 특히 더 그리운 것 같다"라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는데 집권한 후 일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 상대편, 북한까지도 다 끌어안으며 통합의 정치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지금 국민들을 가르는 편가르기 정치가 우리나라를 멍들게 하고 국민들에게 절망을 주고 있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통합의 정치, 그 정신을 다시 간절하게 그리워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문-안, 미국·히말라야 거론하며 안부 주고받기도

반면 지난 18대 대선에서 야권 대선주자로 문 전 대표와 경쟁한 안 전 대표는 야권통합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추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외교문제, 경제문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난국이라 김 전 대통령의 혜안이 그립다"라며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직면해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기신 말씀들, 그리고 그 원칙들을 명심해 이런 위기와 난국을 꼭 극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야권통합을 거론했다"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나란히 앉아 김 전 대통령의 추도식을 지켜봤다. 두 사람은 추도식 직전 만나 안부를 주고받았다.

"미국 잘 다녀오셨나. 시차 적응 힘들지 않았나."
"시차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이제 이틀 쯤 지났다. 히말라야 다녀오실 때 힘들지 않았나."
"그래도 하룻밤 자고 새벽녘에 나와서... 요즘은 카트만두까지 비행기 직항도 생겼다.
"그곳이랑 왕래가 많나보다."

이정현 "김대중, 호남의 위대한 정치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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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오른쪽)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아들 홍업·홍걸씨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도 추도식을 찾았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청와대를 대표해 참석했고, 동교동계 한광옥·권노갑 전 의원 등도 추도식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유족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홍업씨는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그 분의 유지를 잇기 위해 숭고한 노력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정현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본받고 싶은 위대한 정치인이자 정치 대선배님이다. 특히 호남에서 위대한 정치지도자가 되셨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생각을 가슴 속에서 키워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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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7주기 기념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당 정치인들이 헌화 분향을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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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합창단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당신은 우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추모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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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 인사하는 이희호-노건호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김대중 #추도식 #문재인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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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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