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원액, 담배 두 개비 양만으로 사망 유발?

니코틴에 특별히 예민한 사람 존재... 담배로 흡입한 니코틴의 독성 상대적으로 낮아

등록 2016.08.30 18:21수정 2016.08.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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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은 담뱃잎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이다. 원액은 냄새·색이 없어 맨눈으로 확인이 어렵다. ⓒ pixabay


최근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에 니코틴 원액을 섞어 먹이는 방법으로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담배 성분인 니코틴의 독성이 인명 살상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이 여성과 내연남이 살해의 도구로 니코틴 원액이 사용했다는 혐의가 입증된다면 니코틴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국내 첫 사례가 된다.

니코틴은 담배 등 연기로 흡입하는 것보다 직접 원액을 섭취하는 것이 훨씬 치명적이다. 이번 사건처럼 니코틴을 직접 섭취하면 담배 두 개비에 든 소량의 니코틴만으로도 성인 남성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임종한 환경독성보건학회 회장은 "사람을 숨지게 하는 혈중 니코틴 농도는 혈액 1ℓ당 3.7㎎으로 알려져 있는데 ℓ당 1.4㎎의 혈중 니코틴 농도에서도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며 "특별히 니코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니코틴은 물에 잘 녹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체내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수된 후 세포로 퍼지면서 신경 전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낮은 농도의 니코틴은 사람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다. 체내에 고농도의 니코틴이 흡수되면 신경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겨 호흡곤란·부정맥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나타낸다.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니코틴은 휘발성이 높아 담배 형태로 피울 때는 대부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임 회장은 "담배를 통해 흡입하는 니코틴의 양으론 사람의 치사량에 도달하기 어렵다"며 "담배를 피운 뒤의 혈중 니코틴 농도와 원액으로 섭취했을 때의 혈중 니코틴 농도는 10배 이상 차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니코틴은 담뱃잎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이다. 원액은 냄새·색이 없어 맨눈으로 확인이 어렵다. 국내에선 사례가 없지만 미국에선 2014년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아내를 니코틴으로 살해한 남성이 20년 만에 유죄판결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 푸드앤메드'(www.foodnmed.com)에도 실렸습니다.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푸드앤메드 #이문예 #니코틴 #담배 #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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