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에르덴 사막화 지역조림장 나무에 물주기 활동을 하는 우리나라 대학생봉사단.
조창현
조림장의 가에 줄지어 선 포플러는 5~6m 키에 푸른 잎이 무성했다. 조림장 안쪽에 자리 잡은 일명 '비타민나무' 차차르간은 1~2m로 작았지만, 무성한 가지에 노랗게 익은 열매들을 구슬처럼 달고 있다. 사람들이 일일이 양동이로 물을 길어 한 그루 한 그루 물을 준 덕분이다.
물주기 자원봉사에 참여한 10명의 대학생은 그냥 양동이의 물을 붓는 것이 아니라, 마치 동생에게 간식을 주듯 나무를 토닥거리며 정성스레 물을 줬다. 나무들은 물과 함께 이들의 정을 듬뿍 받아 더욱 푸르른 것 같다. 조림장 안쪽은 부분적이지만 생태계가 완연히 복원된 모습이다.
하지만 조림장 바깥은 초원이 마치 피부병을 앓듯 여기저기 맨땅을 드러내고 있었다. 원형탈모처럼 군데군데 맨땅이 아니라, 길고 도 점점 더 넓어지는 형태다. 조림장 건너편 종머드 쪽에는 아예 사막처럼 모래더미가 쌓여 기계로 모래를 퍼내고 있다.
한쪽에선 땀방울을 흘리며 나무를 심고 키우고 그 바깥쪽은 버림받은 땅처럼 황폐해져 모래더미가 쌓여가는 풍경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숲을 가꾸며 공동체를 만든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