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경남 외친 홍준표, 이젠 당당하게 물러나야"

'성완종 리스트' 유죄 판결 관련, 경남 야당-시민사회진영 '사퇴' 목소리 높아

등록 2016.09.08 13:10수정 2016.09.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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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1심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경남지역 시민사회진영은 홍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는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징역 1년 6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홍 지사는 현직단체장이라 구속은 되지 않았다.

홍 지사는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했고, 2014년 6월 지방선거에 당선해 재선했다. 홍 지사는 '당당한 경남시대'를 구호로 내걸었는데, 이번 판결과 관련해 야당과 도민들은 "당당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 1년6월 선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개의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경남지사 1심 징역 1년6월 선고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 6월개의 실형을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변호사인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변호사로서 볼 때, 검찰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는데 재판부가 1년 6월을 선고했으니 죄질이 무겁다고 본 것 같고,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가 불량하다고 본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도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측으로부터 온갖 고소고발을 당한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은 "법정구속을 내심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유감이다. 어땠든 징역형이 선고되었다. 이는 국민 정서에 크게 반하지 않는 판결이라 본다"며 "지사가 유죄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지사직 수행이 어렵다고 본다.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으로 일자리를 읽고 지금도 '재개원 투쟁'하고 있는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속이 시원하다. 지금까지 보면 홍 지사는 혼자 깨끗한 사람처럼 해왔다. 통쾌하다"며 "항소할 것으로 보이는데, 법원은 빨리 판결을 내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숙 홍준표지사주민소환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유죄가 인정되어 다행이다"며 "이번 판결과 관계 없이, 홍 지사 주민소환 추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민주경남' 상임의장은 "자치단체장이 아니면 법정 구속의 선고다. 당연지사다. 이제는 스스로 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민들은 계속해서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도민들이 중앙정치에서 한물 간 홍 지사를 뽑아주었으면 보답하는 차원에서 화합과 통합에 신경을 쓰야 하는데, 그동안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일부에서 무죄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더니, 법원이 올바른 기준에 의해 판단했다고 보고, 환영한다"며 "앞으로 2심과 3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과 상관 없이 선출직 공직자로서 부정한 일을 했기에 깨끗하게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청 공무원 출신인 이병하 경남미래행정포럼 이사장은 "홍 지사는 당당한 경남을 만들겠다고 하더니, 경남도의 수장이 징역형을 선고 받아 안타깝다"며 "홍 지사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도정 혼란이 없도록 하고, 도민한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당당하게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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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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