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세곡동 대형버스 차고지 이전 '반대'

교통대책 없는 대형버스 차고지 이전 즉각 취소 주장

등록 2016.09.13 13:39수정 2016.09.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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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가 세곡동에 조성 예정인 탄천주차장 대체 대형버스 차고지에 대한 서울시 계획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탄천주차장을 대체할 대형버스 차고지를 세곡동에 조성한다는 서울시의 추진 계획에 대해 결사 반대 입장을 밝히고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맞물려 탄천변 주차장이 폐쇄되는데 따른 대안으로 2018년 말까지 강남구 율현동 산 10-1 일대 3만6000㎡ 부지에 버스 400∼500대 수용 규모의 대형버스 지하 차고지를 짓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세곡동 지역은 현재 5만여 명이 입주했지만 교통대책이 없이 교통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통량을 증가시키는 서울시의 대형버스 차고지 설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강남구는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주차대란이 예상돼 서울시에 대체 주차공간 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서울시가 무시했다"면서 "전반적으로 같이 논의하거나 아님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도 내용을 알고 의견을 개진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탄천주차장은 대형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소형 차량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소형 차량에 대한 대처 방안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시가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을 위해 운운했는데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와 범구민 비상대책위에서 제기한 원천무효소송의 대상인데 이를 합법인양 기정사실화 해 후속 조치를 양산하는 것은 법원의 사법권과 국민의 재판청구권 보장에 도전하는 부당한 물타기 꼼수"라고 지적했다.


신 청장은 "'국제교류 복합지구'는 시장 공약사업인 잠실운동장 개발에 공공기여금을 쓰기 위해 서울시가 처음부터 졸속으로 법절차도 거의 전면 무시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탄천 주차장 이전 문제는 소송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이름을 팔지 말고 별도로 정직하게 강남구와 협의해서 풀어 가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울시의 대형버스 차고지 세곡동 이전에 대해 세곡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세곡동 한 주민은 "서울시는 현재 세곡사거리에서 수서역까지 밤고개길의 교통상황을 알고 버스차고지를 세곡동으로 이전하려고 하는지 답답하다"며 "밤고개길 교통문제 해결이 우선인 상황에서 교통이 혼잡한 곳에 차고기 이전이라 이건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아무리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하지만 서울시의 이런 정책은 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최소한 그 지역의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을 결정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구는 지난 5일 구와 사전협의 없이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강남구의 대체주차장 건설 건의를 반영하지 않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결과는 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www.ignnews.co.kr) 게재
#서울시 강남구 갈등 #세곡동 차고지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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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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