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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호
겨울준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움츠러든다. 어릴적 낙엽이 떨어지는 이맘때가 되면 나무하러 산에 가곤 했다. 작은 솔가지를 줍기도 하고 솔잎을 가위로 긁어포대에 담고 내려왔다. 어린 나이에도 보일러가 없는 집에 살다보니 장작을 패면서 겨울 준비를 했다.
방문 창호지를 새로 발라 구멍을 메우는 일은 덤이었다. 장작을 패면소 몇번만에 쪼개는지 형과 내기를 했던 기억도 선명하다.
고등학교때 기름보일러를 설치하면서 이런 겨울준비는 추억이 되었다. 가끔 TV에서 장작패고 불을 지피는 모습으로 과거를 회상할 뿐이다.
그런데 얼마전 대전시내한복판에서 나무를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지금의 문명생활에서는 낮설기만 한 모습이다. 어려워진 경제사정 때문은 아니신지 걱정도 되었다. 겨울준비를 잘 마치셔서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며 어릴적 추억을 회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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