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판교역 광장에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서명운동본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나서 박용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연합뉴스
다음날부터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1월 22일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쉬운 해고, 취업규칙 변경 완화 등 2대 지침을 전격 발표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국민의당과 함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발전법 및 '원샷법'(기업 활력 제고 특별법)을 통과시킵니다.
이재용, 정몽구 등 재벌 회장들이 박근혜-최순실 재단에 거액을 갖다 바친 직후, 재벌들의 요구사항이 하나씩 관철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거액 갖다 바치자 원샷법, 쉬운 해고 통과삼성은 정부로부터 노조 문제 협력과 연구비 등 지원을 약속받은 대가로 최순실에게 28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방송 보도가 나왔습니다. 삼성은 이미 35억을 줬고, 매달 10억 원을 독일로 보냈다는, 최씨가 설립한 독일회사에서 근무한 전직 직원의 증언입니다.
재벌들이 박근혜-최순실 재단에 건넨 돈은 누구 돈입니까? 국민들이 대기업 물건을 구입해 남은 이익이고, 그 기업 노동자들이 땀 흘려 일한 돈입니다. 박근혜씨가 재벌들을 위해 쓴 정부 예산은 바로 김 사장님과 서민들이 낸 세금입니다.
아마 이 사건이 폭로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박근혜씨는 공공의료나 철도를 비롯한 공공기관을 민영화해 재벌 3~4세 손자들에게 갖다 주지 않았을까요? 동네슈퍼, 빵집, 커피숍에 이어 미용실, 분식점 같은 동네 골목상권도 모두 재벌들에게 넘겨주지 않았을까요?
정부는 '노동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해고를 더 쉽게 하고, 비정규직을 더 많이 쓰게 했을 겁니다. 지금도 대한민국은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경제활동인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나라입니다.
김사장님, 대한민국에는 치킨집이 3만6천 개라고 합니다. 맥도날드보다 많아 '월급쟁이들의 무덤'이라고 부릅니다. 만약 '박근혜 노동개혁'이 통과됐다면 정리 해고된 노동자들이 퇴직금을 받고 치킨집이나 편의점을 차렸을 겁니다. 지금도 3년이 지나면 절반이 망한다는 치킨집, 노동개혁이 통과되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왜 박근혜가 "우리 딸아들 좋은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자영업자와 장년, 노년층에게 '노동개혁'을 간절히 원했는지 이해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김 사장님, 아직도 새누리당 지지율이 20%나 된다고 합니다. 김 사장님은 아직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번 주말에 광화문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목이 터져라 외치려고 합니다. 하나 더, 박근혜에게 뇌물을 갖다 바친 이재용, 정몽구를 뇌물죄와 횡령죄로 구속하라고 요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이 통과시킨 나쁜 정책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라고, 청와대가 조선일보를 지칭한 바로 그 '부패기득권 세력'들의 나라를 노동자 서민들의 나라로 만들자고 외치려고 합니다.
김사장님, 함께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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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반대하는 김 사장님, 몇 달 전엔 어떠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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