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내가 살고 있는 나라

등록 2016.11.14 05:35수정 2016.11.1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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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고 있는 나라

내가 살고 있는 나라 ⓒ 계대욱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선이 악을 물리치고
염치가 파렴치를 이길 수 있는 나라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언제나 조롱당해 왔습니다.

거짓은 진실 앞에 고개 숙이고
많이 가진 자들은 못 가진 자들에게 미안해해야 하지만,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민의가 헌법보다 우선하고
시민의 분노가 정치적 계산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언제나 좌절당해 왔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는…

지금 우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 분노는 우리의 염치와 정의감, 자존심으로부터 나옵니다.
다시는
조롱당하지도, 좌절당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여기
내가 살고 있는 나라
이름이 무엇이든…

- 가수 정태춘 -

11월 12일, 100만 촛불이 모인 광화문 광장 무대에 정태춘 선생님이 올라오셨습니다. 이름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곁에서 그분의 노래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92년 장마, 종로에서' 전주가 시작되자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읽으셨습니다. 간주에도 나지막이 읊조리셨습니다. 노래와 나레이션을 다시 찾아 들으며, 가슴을 울리던 글귀들을 한 자 한 자 옮겨 적어 봅니다.


모두 함께 촛불을 밝힌 그 날 그 곳에서의 함성!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지금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내려와라_박근혜 #박근혜_하야 #박근혜_퇴진 #박근혜게이트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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