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세금으로 주사제 대량 구입... 창피해 못살겠다"

[현장] 제4차 여수시민시국대회...비 와도 더 뜨거워진 박근혜 퇴진 함성

등록 2016.11.26 22:42수정 2016.11.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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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는 가운데 26일 6시 전남 여수시 학동 흥국체육관 사거리에서도 제4차 여수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 심명남


26일 청와대 인근 200m에서 광화문까지 5차 박근혜 퇴진 범국민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전남 여수시 학동 흥국체육관 사거리에서도  제4차 여수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여수는 지난 10월 26일 서울을 제외하고 지역에서는 맨 처음 박근혜 퇴진 시국회의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많은 시민이 참여를 이뤄내 금일 4차 여수시민 시국대회까지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날 겨울을 재촉하는 소낙비가 내리는 가운데 2000여 명의 많은 인파가 자리를 함께했다. 집회현장에서 울려 퍼진 '박근혜 퇴진' 함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커질 것 같은 작은 촛불이 들불로 옮겨 붙은 격이다.

이날 시국대회는 2시간가량 진행됐다. 촛불집회와 함께 그간의 활동 보고와 출범식 경과보고 그리고 시민자유발언을 한 후 행진이 시작됐다. 김영 우도풍물패를 앞세운 행진 대열은 신기동 부영 3차 사거리 - 도원사거리 - 쌍봉사거리 - 국민은행 - 흥국체육관 사거리로 돌아왔다. 집회에는 어른, 아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시국발언은 제한됐다.

"입시지옥에도 '깨어있는 청소년'이 희망"

비가오는 가운데 여수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심명남


비가오는 가운데 26일 시국대회에 참가한 한 부부가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심명남


시국발언하는 이성수 공동대표의 모습 ⓒ 심명남


박근혜 정권 퇴진 전남운동본부 이성수 공동대표는 "전남 22개 시군과 작은 섬 흑산도에서도 운동본부가 구성되어 이 시간 우리와 같이 촛불을 들고 있다고 보고 드린다"면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온 국민의 함성에서 희망과 미래를 똑똑히 보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오늘 이 자리에 청소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입시지옥에서 다른 생각 못하고 살 줄 알았던 우리 청소년들이야말로 이 시대를 제대로 보고 있는데 우리의 희망을 확인한 것이 박근혜 퇴진 투쟁에서 가장 큰 보람 중에 하나 아니겠습니까? 우리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는 이어 "어제 농민들이 전봉준 투쟁단을 만들어 트랙터를 타고 서울로 진격했다"면서 "122년 전 전봉준 장군과 함께 봉기했던 동학농민들이 넘지 못했던 우금치마루를 오늘의 농사기구인 트랙터로 우리전봉준 투쟁단이 넘어갔다, 이제 박근혜를 어떻게 끌어내야 하겠냐"라고 물었다.

이성수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동맹휴업으로, 노동자들은 총파업으로, 농민들은 농기계투쟁으로, 상인들은 국민과 함께 공동 철시로 박근혜 정권을 무너트리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박근혜가 저지른 모든 악행들을 청산하고 제자리로 돌려놔야 된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밝혀져야 한다, 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큰 탄압을 받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우리 곁에 돌아와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아니겠냐"라고 외쳤다.

세금으로 비아그라 산 청와대... 당장 내려와라

시국발언하는 정한수 공동의장의 모습 ⓒ 심명남


박근혜 퇴진 외치는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의 모습 ⓒ 심명남


여수시국회의 정한수 공동의장은 "청와대가 국민이 낸 세금인 법인카드로 누구를 위해서 비아그라를 샀느냐"면서 "나라의 중대한 문제를 논의하는데 왜 비아그라가 필요하냐"라고 호통 쳤다.

정한수 공동의장은 "평화통일을 이루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우리 같은 서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뽑았는데 쪽팔려서 못살겠다"면서 "더 이상 박근혜는 청와대에 있을 자격이 없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 내려올 때까지 계속 촛불을 들겠다"라고 하야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지금 전국적으로 박근혜를 몰아내기 위해 전 국민이 비를 맞고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이 시간 광화문에도 300만이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아무리 비가오고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박근혜를 퇴진시키기 위한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라며 시민들과 박근혜 퇴진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머리에 박근혜 퇴진 모자쓴 시국대회 참가시민의 모습 ⓒ 심명남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하는 여수시민비상시국 회원들의 모습 ⓒ 심명남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은 "전국민이 있을 수 없는 박근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서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박근혜 하야와 퇴진을 외치고 있다"라며 "여수에서 1차부터 4차까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시민들의 모습이 눈물겹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하는 것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서 "우리가 주권을 찾으려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라면서 "여수시의회의 가장 큰 문제는 과거를 그대로 답습하고 새로움을 멀리하는 경향이다, 주민들이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50대 중년여성은 "박근혜가 꼭 퇴진하기를 바라기 위해서 참석했다"면서 퇴진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민이 살기 위해 박근혜를 용서할 수 없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여수는 29일 박근혜 퇴진 국민운동본부가 정식 발족된다. 여수지역의 시민 사회, 노동, 종교, 정당 단체들이 하나된 결의를 모아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를 결성해 다양한 퇴진운동을 펼칠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5차 범국민대회 #4차여수시국대회 #박근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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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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