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글씨 위 십자가... 참회의 발걸음

[사진]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시국기도회 현장

등록 2016.12.08 18:52수정 2016.12.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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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는 세상이 어지럽고, 특히 세속 권력이 전횡을 일삼아 국민이 도탄에 빠졌다면 분연히 일어나 세속 권력자에게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다른 종교는 모르겠지만 개신교는 바로 이런 일을 등한시해왔다는 평가가 따릅니다. 이로 인해 개신교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다고 봅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지유석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시국기도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시국기도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지유석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성직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항의해 침묵하겠다는 표시로 검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성직자들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항의해 침묵하겠다는 표시로 검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유석

최순실 국정농단은 개신교의 직무유기를 일깨우는 계기였다고 봅니다. 이에 그동안 진보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국민주권을 여는 시국기도회'(아래 시국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과거 개신교 유력 목회자들이 최순실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 목사에게 협력한 과거를 언급하며 "한국교회는 낯뜨거운 역사를 갖고 있다"는 자성의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또 "독재의 역사를 벗어나지 못하면 제2, 제3의 박근혜 세력이 독버섯 처럼 등장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습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맨 왼쪽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 권오륜 총회장,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한국 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김영주 NCCK 총무.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작했다. 맨 왼쪽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 권오륜 총회장,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한국 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김영주 NCCK 총무.지유석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지유석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했다. 지유석

시국기도회를 마친 성직자들과 성도들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몇몇 이들은 검은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이 마스크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에 항의하는 침묵의 표시였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에 모인 성직자-성도들은 지난 6일 타계한 박숙이 할머니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어 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종로 1가 르메이에르 타워를 거쳐 광화문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했습니다.

그동안 개신교계는 국가 폭력으로 눈물 흘리는 약자들을 등한시했습니다. 아니, 아주 적극적으로 가해자인 국가를 감싸고 국가 폭력 희생자들을 오히려 매도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6일 타계한 박숙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기도를 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6일 타계한 박숙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기도를 했다. 지유석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6일 타계한 박숙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기도를 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6일 타계한 박숙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기도를 했다. 지유석

 8일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장들은 광화문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했다. 맨 왼쪽은 한국 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가운데 분향하는 이는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8일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장들은 광화문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했다. 맨 왼쪽은 한국 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가운데 분향하는 이는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 지유석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마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단 성직자들이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유석

앞서 적었지만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은 이런 개신교의 민낯을 고발하는 계기라고 봅니다. 여전히 정신 못차리는 목회자들도 많지만, 그래도 뜻 있는 개신교인들은 권력에 아부한 개신교의 행적을 반성하고 약자를 보듬는데 앞장서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NCCK 회원 교단 성직자, 신도들의 순례의 발걸음이 그저 퍼포먼스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권력에 아부한 개신교의 민낯을 드러내고 회개하며, 앞으론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기능하겠다는 선언이기를 바랍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평화의 소녀상 #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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