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엎친 데 덮친 꼴, 촛불 폄훼 이어 짝퉁 홍삼

홍삼 제품 유효성분 함량 문제 불거져...누리꾼 불매 운동 움직임

등록 2017.01.03 18:10수정 2017.01.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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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식품은 홍삼농축액 제품 홍보에 "6년근 홍삼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았다"는 등의 문구를 사용했지만, 검사 결과 캐러멜 색소와 물엿 등을 섞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및 판매중지 결정을 내렸다. ⓒ 천호식품


회장의 촛불집회 폄훼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천호식품이 이번에는 광고와 달리 색소 등을 섞은 홍삼 농축액을 팔아온 게 문제가 돼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누리꾼들을 중심으로는 천호식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자는 움직임이 이는 등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및 판매중지 결정을 내린 천호식품 제품은 '6년근 홍삼만을', '6년근 홍삼진액', '쥬아베 홍삼', '스코어업' 등 모두 4개이다. 앞서 천호식품은 이들 제품의 유효성분 함량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천호식품은 자사의 홍삼 농축액 제품을 홍보하면서 "6년근 홍삼농축액과 정제수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6년근 홍삼진액의 자신 있는 제품 검사 성적서! 두 번 체크하세요" 등 품질을 강조하는 문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캐러멜 색소와 물엿 등을 섞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호식품은 "고객님께 걱정을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검사 결과를 인정하고 즉각 제품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홍삼 관련 4개 제품의 유효 성분 함량 문제로 관련 제품에 대한 판매중지와 회수조치에 들어간 천호식품이 자사 누리집에 올린 사과글 일부. ⓒ 천호식품


그런데 '이유여하를 불문'한다는 말과 달리 천호식품은 책임을 원료 납품 업체로 돌리며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쳤다. 철저한 품질검사를 광고해온 천호식품은 문제가 터지자 누리집에 "(원료 납품) 업체에서 당성분을 의도적으로 높이는 물질을 미세량 혼입하는 경우에는 육안검사와 성분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천호식품은 사태 진화를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과거 김형식 천호식품 회장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폄훼 발언까지 재조명되며 일이 꼬여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1월 자신이 운영해 온 커뮤니티 사이트에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글을 올렸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국민을 폭도라고 표현한 동영상까지 공유한 김 회장에게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서둘러 글을 삭제하고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아 바로 내렸지만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3일 포털사이트에는 천호식품이 인기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끌었고, 누리꾼들은 자발적 불매운동까지 이어가는 모양새다. 트위터 사용자 @2billoXXXX은 "천호식품을 먹고 탈이 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며 "완전 불매운동과 법적 대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사용자 @thomaswlXXXX은 "이런 무개념 기업은 망해야 한다"면서 "망할 때까지 불매운동해요"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 @unimXXXX은 "비양심 기업 천호식품 불매운동으로 매출급감, 부도위기로 풍전등화 꼴 입김 한 번씩 불어주세요"라며 "불매운동에 참여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천호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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