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식 돼지갈비, 그 맛의 오묘함

돼지갈비는 역시 담양식...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그 맛

등록 2017.02.01 15:51수정 2017.02.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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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보광옥의 돼지갈비 구이다. ⓒ 조찬현


온 식구가 다 좋아하는 곳이 진짜 맛집이다. 음식 취향과 선호도가 다들 다르기 때문에 이렇듯 의견을 한데 모으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래 이집이야!" 하고 공감을 하는 곳이 더러 있다.


우리는 광주 충장로의 돼지갈비집 보광옥에 가면 다들 만족해 한다. 한때 이 일대가 돼지갈비 골목으로 문전성시를 이룬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둘 다 떠나가고 지금은 이곳 한집만 남았다.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이집에 유난히 애착이 가는 이유는.

담양식은 주방에서 구워 내와, 손님은 굽지 않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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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갈비어천가의 입안에 감기는 특별한 맛의 양푼이 비빔밥이다. ⓒ 조찬현


광주의 갈비어천가도 나름 돼지갈비 내공이 있는 집이다. 양념에 잘 숙성된 돼지갈비를 초벌구이 해서 내오는데 맛도 깊고 고기 굽는 재미도 있다. 한가한 때는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구워주는가 하면 또한 석쇠를 잘 바꿔줘 고기를 깔끔하게 구워먹을 수 있다. 구수한 된장국과 양푼이 비빔밥도 맛있다. 입안에 감기는 특별한 맛의 양푼이 비빔밥은 꼭 경험해보길.

담양식 돼지갈비는 양념을 해서 주방에서 구워내 온다. 손님들은 굽는 수고로움 없이 그냥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은은한 참숯 향에 달달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이다. 살코기와 비계도 적당한데다 양념 맛도 좋다.

남도에서는 돼지갈비 먹을 때 구워 내주는 담양식을 즐겨 찾는다. 이번 설 명절에 돼지갈비의 본고장인 전남 담양을 찾았다. 하지만 돼지갈비를 맛보고 싶었던 곳이 문을 닫아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지역민에게 추천을 부탁했더니 담양공고 앞 한 식당과 시내에 최근 문을 연 곳을 알려준다.


한곳은 이미 가본 집이다. 담양 돼지갈비 하면 쌍교숯불갈비와 제일숯불갈비 두 곳이 언뜻 떠오른다. 쌍교숯불갈비의 매콤한 명태코다리찜 맛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집 돼지갈비도 양념맛과 숯불향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담양공고 근처의 원조 제일숯불갈비도 전통의 맛을 잘 간직한 곳이다. 추억이 있는 이집의 돼지숯불갈비는 윤기가 흐르고 숯 향이 짙게 배어 있어서 좋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돼지갈비, 담양식 돼지갈비 맛은 담양 어딜 가도 무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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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찾아간 담양 떡갈비본가의 돼지갈비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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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식 돼지갈비 상추쌈이다. ⓒ 조찬현


이번에 찾아간 곳은 담양의 떡갈비본가다. 최근 문을 열었다는데 나름 돼지갈비가 맛있는 집이다.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다. 샐러드로 무료함을 달래고 있노라면 기본 찬이 나온다. 돼지갈비를 주방에서 구워 내오는 동안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어 내온 돼지갈비, 느낌이 좋다.

간도 적절한데다 고기의 육질도 부드럽고 육즙도 살아있다. 옥돌위에 돼지갈비를 올려 놓은 게 이채롭다. 큼지막한 돼지갈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한 쌈 한 쌈 다들 손놀림이 바쁘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먹는다는 돼지갈비, 담양식 돼지갈비 맛은 이렇듯 무난한 음식이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우리 국민들이 가장 즐겨먹는 부위는 삼겹살이다. 삼겹살은 돼지갈비에 비계와 살이 세겹으로 붙어있다. 구워먹어야 감칠맛이 최고다. 이어 돼지 목살과 돼지갈비다. 이렇듯 돼지갈비도 즐겨 찾는다. 돼지갈비는 대부분 양념에 재워먹지만 생돼지갈비 맛도 좋다. 숯불에 구워 갖가지 양념이나 배추 묵은지 또는 곰삭은 갓김치와 먹으면 별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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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쌍교숯불갈비의 돼지갈비다. ⓒ 조찬현


삼겹살과 함께 구워낸 묵은지, 생돼지갈비와 곰삭은 갓김치 맛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멋진 조합이다. 이들 부재료는 가끔씩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이 되기도 한다.

이들 부재료들이 돼지고기 맛을 거든다면 새우젓은 소화를 돕는다. 새우는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마늘과 양파, 부추는 돼지고기 비타민 B1의 흡수를 돕는가 하면 생강과 계피, 후추는 돼지고기의 누린내 제거에 좋다. 매실과 파인애플, 키위는 돼지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연육작용을 한다.

불판에 돼지고기를 구울 때는 자꾸 뒤집지 않아야 더 맛있다. 고기 두께는 7mm가 가장 적당하며 250℃에서 굽는 게 좋다. 이렇듯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는 재미도 좋지만 가끔은 구워 내오는 담양식 돼지갈비도 즐겨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담양식 돼지갈비 #삼겹살 #돼지고기 #돌산갓김치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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