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단체 "창원시, 방송 관련 소송 취하하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기자회견 열어 ... 경남민언련 등 단체 공동성명 발표

등록 2017.02.21 11:21수정 2017.02.21 11:21
0
원고료로 응원
"창원시는 기자와 시의원 등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 행정기관의 책임을 다하라."

창원시와 안상수 시장이 '북면 오폐수 방류'와 '팔용동 문화복합(SM)타운'에 대해 보도한 KBS창원 기자(2명)와 프로그램 <감시자들> 출연진(3명)에 대해 총 5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낸 것과 관련해, 시민·언론·노동단체들이 '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행정 투명성에 만전 기해야"

a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1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시는 소송을 취하하고, 행정기관의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1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이들은 "창원시와 안상수 시장이 사회적 명성에 상처를 입은 것은 언론의 보도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불법을 감시해야 할 행정기관인 창원시가 오폐수 방류라는 불법행위를 저지른데 대한 창원시민의 실망과 비난 여론 때문일 것"이라며 "창원시는 사실의 선후가 뒤바뀐 억지논리를 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움직이는 기자를 행정기관에서 손해배상 소송으로 옥죄는 것은 '창원시를 향한 쓴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시민을 향한 선전포고와도 같다"며 "창원시에 반하는 언론 보도는 단 하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억지와도 같다"고 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창원시는 지금 당장 소송을 취하하고, 땅에 떨어진 신뢰를 되찾기 위해 행정의 투명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시민이 창원시의 부실한 행정으로 다시는 뉴스를 보며 부끄러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경남민언련 등 단체 "소송 즉각 취하하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노조 부산울산경남협의회,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도 이날 "창원시는 KBS 기자와 창원시의원 소송을 즉각 취하하라"는 제목으로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창원시가 제기한 손배 소송은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소송으로 흥한 자 소송으로 망한다'는 속설이 있듯 지극히 공익적인 보도를 두고 창원시는 허위사실 보도로 인해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것"이라 했다.

이들은 "공익적인 언론보도와 시의원들의 지극히 당연한 발언조차도 소송으로 틀어막겠다는 것은 창원시의 대 언론관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소송 남발은 시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사안에 대해 입에 재갈을 물리고 선제적 소송 봉쇄를 통해서 자기 검열에 들게 한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경남민언련 등 단체들은 "말길(言路)을 막고 성공한 지방정부는 없다. 창원시가 제기한 손배 소송을 즉각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창원시 행정에 전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창원시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