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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어디까지 이용할 것인가?일하는 엄마나 늦게까지 학교에서 보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몇 년 전부터 돌봄교실을 학교마다 시행하고 있다. 큰 아이도 당연히 돌봄교실을 신청했고, 돌봄교실은 오후 5시, 오후 7시로 2반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돌봄교실에서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아이는 늦게까지 돌봄교실에 있어도 되었다. 돌봄교실에서 오랫동안 있으면 안 되는 걸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리 초등학교 입학을 경험한 워킹맘들에게 물어보니 돌봄교실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
돌봄교실은 학교마다 인원수도 다르고 운영방식도 달랐다. 대부분 좋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엄마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었고, 1,2학년 통합교실을 운영해서 조금 공격적인 성향의 형들 때문에 일찌감치 학원으로 돌린 사람도 있었다. 대부분의 의견을 취합해보니 돌봄교실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학교에 적응할 수는 있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큰 기대는 아마도 교육 부분이었을 것이다. 공교육에서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엄마들의 의견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교육에 기대를 많이 하지 않는다면, 돌봄교실을 5시까지 이용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았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돌봄교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창의 미술, 독서논술, 뉴스포츠 등이 있었다. 남자아이라 자랄수록 에너지가 넘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축구교실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 동생이 하원하는 5시까지 돌봄교실에 있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었다. 아이의 이동경로와 사교육비의 한계 속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다시 원점, '나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스스로 물었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바라는 것, 소프트랜딩나 : 이제 매일 수업 듣고, 급식하고 나면 돌봄교실로 이동해야 해. 알았지?
아이 : 응. 그런데 돌봄교실에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으면 어떻게 하지?
나 : OO(친구) 있잖아.
아이 : OO이도 돌봄교실 간데? 휴, 다행이다.아이는 낯선 환경에서 친구라는 존재가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 그것은 엄마인 나에게도 큰 위안이다. 아이에게 어쨌든 낯익은 친구, 그것도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학교 적응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테니까. 내가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아이의 본격적인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첫 학교생활의 소프트랜딩. 즉, 순조로운 적응이었다.
사교육을 많이 시키지 않고 공교육에 의지하겠다는 나만의 가치관도 이 순간에는 별 쓸모가 없었다. 결국은 아이에게 묻고, 친구관계를 생각해 친구와 이동경로를 비슷하게 했다. 아이 친구 엄마가 태권도 픽업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도 큰 변수였다. 워킹맘은 비빌 언덕이 있으면 비비는 것이 좋다. 신세는 나중에 갚고, 일단은 아이 적응이 먼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