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낮은 지지율 견디기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경선"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 최성 고양시장

등록 2017.04.03 20:01수정 2017.04.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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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낮은 지지율 견디기 힘들었지만...아름다운 경선" ⓒ 김혜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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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연호 대표기자,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최성 고양시장

아래는 3일 오연호 대표기자,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최성 고양시장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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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고양시장 ⓒ 오마이뉴스


<최성 후보 인터뷰>

장윤선 : 여기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 현장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수도권·강원·제주 선출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최성 후보를 직접 만나 뵙고, 지난 경선 총 과정에 대한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쇼.
오연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성 : 네. 반갑습니다.

장 : 아까 우셨어요.
최 : 울컥만 했습니다.

장 : 가장 감정 전달이 잘 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 : 사실 뒤늦게 나와서 과정 자체가 11차례 TV 토론하고 경선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은 기대 이상으로 너무 안 나왔고요. 성원은 또 너무 뜨거웠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고요. 사실 마지막 연설이라 어떨까 하다가, 제 진심을 전달해야겠다고 해서 마음을 표현했는데, 많이 제 진정성을 이해해줘서 감사할 뿐이죠.


오 : 아까 첫 대목에 사실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말씀하셨어요.
최 : 정말 그랬죠. 왜냐면 이게 TV 토론이 두 달만 빨리 됐어도 선거인단 모집 등이 나아졌을 텐데, 두 달 동안 아무런 일도 못했잖아요. 사실 당에 문제 제기를 하려다가, 그러면 너무 또 비겁해 보이잖아요. 또 하나 제가 예상치 못했던 건 국민 참여 경선이 200만 명이면, 토론을 보고, 적임성 여부를 보고, 움직일 줄 알았는데요. 오늘 끝나고 만난 분들이 열이면 아홉이 다음에는 꼭 찍어 준다. 많은 분이 그래서 저는 여한이 없어요. 지지율 낮은 것만 보면 견디기 힘들었지만, 지지율 이상의 큰 성원을 해주시고, 진정성을 평가해 줘서, 다시 뛰라고 해도 또 뛸 만큼 의미 있고, 아름다운 경선이었습니다.

오 : 아까 울먹거릴 때 가족 얘기도 좀 했어요. 가족들은 경선 지켜보면서 뭐라고 응원했습니까?
최 : 응원보다는 충격을 좀 받았고요. 아내도 선언하고 보름 이상을 감당 못해서 제가 눈물로 하소연을 했어요. 제가 가진 뜻이 이렇다. 그랬더니 묵묵히 받아줘서, 사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할 때 울컥했지만, 그 앞에 아내에 대한 미안함, 가족에 대한 고마움 등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이번 토론회에서 저한테 인상 깊은 순간은 김대중 대통령 되실 때, 제가 모든 TV 토론 총책임자였는데요. 제가 후보로 나서서, 계속 김대중 대통령님이 저한테 '성아 이럴 때는 이렇게 해라. 너 지지율 낮다고 절대 흔들리지 마라. 그리고 이럴 때는 당당하게 해라.' 이런 이야기를 매 순간 해주셔서, 하늘에 계신 대통령님께 감사한다고 할 때는 그런 것들이 울컥했죠.

장 : 다 힘드셨겠지만, 총 네 번의 순회 경선이 있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지역은 어느 지역이었나요?
최 : 광주였죠. 광주·호남은 제법 많은 투표를 하시고, 제가 유일한 고향 출신 후보고 그래서요. 그전에 모니터링을 조금 해보니까 진영 간의 조직 표가 움직이기 힘들 거라는 판단이 있어서 사실 광주 연설 때도 제가 무리를 할 수가 있었어요. 표를 얻기 위해서 특정 후보를 공격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움직일 표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성과 비전으로 가자고 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표는 안 나와도 너무 안 나왔죠. 근데 제가 재밌는 사람인 게, 그런 걸 빨리 읽어요. 왜냐면 제가 호남 민심을 이야기할 때 그전에 뭐라고 했냐면, 호남은 정권 교체다.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면 지원하지만, 여기에 도움이 안 되면 안 한다. 근데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죠. (함께 웃음) 내가 그 대상일 줄은 정말 몰랐는데.

오 : 그때 충격받고, 그냥 광주에서 끝내자는 생각은 없었나요?
최 : 없었어요. 제가 페이스북에도 썼지만, 김대중 대통령께서 항상 저한테 해주신 말씀이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평가받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냐. 당장의 패배에 연연하면 안 된다. 긴 길을 보고 가야 한다. 제가 그 광주 민심의 깊은 곳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록 오늘은 나에게 표를 던져주지 못 하지만, 마음에 저에 대한 비전? 이 부분이 언젠가는 나올 거다. 그게 유사한 상황이 있었어요. 제가 국회의원 재선 떨어질 때, 사실 정치자금법 위반인 분과 붙었는데, 제가 아슬아슬하게 졌어요. 근데 그 다음에 제가 시장 나왔을 때, 그분들이 어마어마하게 미안한 표를 밀어준 거예요. 근데 그 전에 대전, 부산할 때는 대의원들을 안 만났어요. 조금 누구랑 가까우면 어디랑 친하다 이런 말할 것 같아서 안 만나다가 오늘 끝나고 만났는데요. 호남에 있는 분들이 이번에 두 표였으면 너는 무조건 찍어줬다. 다음에 꼭 호남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커 주라. 이런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오늘도 지지율은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것은 이런 말해도 되나. 마치 제가 1등 한 것처럼 밖에서는 많은 대의원이 격려해주고, 당신이 민주당의 TV 토론, 경선의 격을 높여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는 너무 감사할 뿐이죠.

장 : 후일담을 여쭤보자면, 대전에서 체하셨어요. 그래서 저희 인터뷰를 못하셨잖습니까. 그때 왜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으셨어요.
최 : 아무래도 지지율이 많이 안 나올 건 알았지만, 계속 안 나오니까. 이게 여러 가지로. 근데 지금은 완전히 마음을 비운 상태라서. (함께 웃음)

오 : 그때 연설하는 동안에 안희정 캠프, 이재명 캠프에서 야유도 보내고 하더라고요.
최 : 그런 건 개의치 않아요. 오히려 제가 재밌는 게 경선 과정에서 범죄 기록을 내자고 할 때, 손가락 혁명군 이분들이 어마어마하게 공격을 하잖아요. 근데 제가 대단한 건, 그렇게 공격이 오면 저는 더 전의가 불타는 사람이에요.

오 :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원래 대선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접었단 말이죠. 이분들의 선택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 : 저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해요. 이면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박원순 시장님, 김부겸 후보님이 나오셨으면, 민주당이 훨씬 격조 있는 토론이 됐을 거다. 그리고 저도 사실은 그분들이 나오냐 마냐 하는 논의가 될 때, 이게 저한테 어떨까 생각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박원순 선배님이나, 김부겸 선생님과 가깝습니다. 그때는 이분들 나오시면, 이분들을 먼저 꺾고 2, 3위를 제쳐야지 생각했는데요. 지금 끝난 마당에 생각하는 건 이분들 안 나오신 게 나한테는 차라리 나았던 것 같아요. 이분들도 꺾기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오 : 박원순, 김부겸 이분들이 나왔어도 최성이 나왔겠군요?
최 : 물론이죠. 당연하죠. 오히려 더 멋진 경쟁이 됐을 텐데. 제가 저의 적격성을 짧은 시간 토론을 통해서 호소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조금 안일한 판단이었던 것 같아요.

오 : 이런 지적은 어때요? 토론을 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좀 뺐으면 좋겠다. 왜 지지율이 낮은데, 4자 토론을 하느냐. 3자 토론을 하면 더 밀도 있게 할 텐데. 이런 얘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 : 그렇게 페이스북에서 공격해 오는 분들이 제일 저를 약 올리는 분들이에요. 근데 이런 거죠. 저도 그걸 아는데, 그 경우에 해당되는 건 지지율이 낮으면서, 경쟁력이나 적격성이 없는 경우죠. 저는 죄송하지만, 유력한 1, 2, 3위 후보 못지않게 토론의 질이나 수준을 올린 거 아닌가요? 많은 분이 최성이 있어서 그래도 민주당 경선 토론회가 품격 있었다.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이런 여론이 더 많아요.

장 :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계속 오르셨어요.
최 : 6차 연속 네이버, 다음 1위.

오 : 문재인 후보가 만약에 된다고 했을 때, 가까이서 3명의 후보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안희정,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흔쾌히 잘 도와줄 것인지.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 :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고 보고요. 안희정 후보는 흔쾌히 도우리라고 봐요. 그분의 품성이나 걸어온 길과 비전을 볼 때. 이재명 후보는 지지하는 기반도 다르고, 경선 과정에서 보니까 앙금이 있는데요. 내부적인 고민을 하겠지만, 이재명 후보 개인적으로나 지지하는 계층으로 보나, 깔끔하고 멋있게 어느 후보가 되면. 그건 이재명,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돕는 것만이 아니라, 두 분이 결선에 가서 어느 누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걸 적극적으로 돕는 게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장 : 앞으로 최성 후보의 정치 계획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오 : 다시 고양 시장으로 돌아갑니까?
최 : 당연하죠. 왜 그러세요.

오 : 큰 판에서 놀다 보면.
최 : 오늘 대역전극이 벌어지면 못 돌아갈 수도 있죠. (함께 웃음) 일단 고양으로 돌아갈 거고요. 특히 이번에 대선 후보로 나오는 과정에서 솔직히 고양 시민들과 깊은 대화나 의논을 못 드렸어요. 세계 최고의 시장이 되고자 했던 게 저의 또 다른 꿈이었기 때문에 시정에 전념하고요. 그리고 내년에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시민들하고 의논해서. 지금 현재로서는 고양 시정에 전념하는 것 외에 다른 걸 머릿속에 염두에 두는 건, 제 양심과 선택한 진정성과 맞지 않기 때문에 더 낮은 곳으로 가서 고양 시민들 시정에 몰두하겠습니다.

오 : 아까 문재인 후보가 최성 후보를 언급하면서, 자치분권의 열정을 담겠다고 했습니다. 안희정, 이재명, 최성 시장 모두 자치 단체의 장이란 말이죠. 앞으로 제대로 된 자치분권 이게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됐고, 문재인 후보 쪽에서도 그걸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데, 시장을 해보니까 가장 중요하게 바뀌어야 할 건 뭡니까?
최 : 저도 청와대도 있고, 국회도 있어봤잖아요. 자치단체장을 안 해봤더라면, 지방자치의 소중함을 정말 몰랐을 거예요. 국회에 있을 때, 청와대에 있을 때 고양 시장. 존재감 자체를 인식하지 않고 있었어요. 근데 고양 시장이라는 자리가 국회의원 10명보다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일 중요한 게 대통령이 자치분권이 왜 중요하고, 지방 경제, 지방 기업, 자치분권 개헌이 얼마나 중요한지 뼛속 깊이 느끼는 게 첫 번째이고요. 혁명적인 권한을 지방 정부에 주고, 그걸 헌법상으로 보장하는 것이 또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 : 혁명적인 권한이 재정권과 인사권입니까?
최 : 그렇죠. 재정·인사 그 외에도 교육·복지 등 해서 미국식 연방제에 준하는 혁명적인 자치분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걸 과연 새 대통령이 느낄 건가 하는 건 미지수지만, 그런 것들을 저 같은 사람들이 새 대통령이 누가 되든 전달해줘야죠.

장 : 정말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요. 끝으로 전 세계에서 함께 하고 계시는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해주십쇼.
최 : 지난번에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었는데, 오마이TV는 전 세계 언론의 역사에서 정말 기념비적인 새로운 족적을 남길 만큼, 의미 있는 방송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제가 토론하고, 경선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 언론 민주화 없이 대한민국의 민주화 불가능하다. 박근혜 게이트의 발생도 언론 민주화가 있었다면,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오마이TV가 보여준 민주 언론으로의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힘든 3개월의 경선을 거치면서, 마음속의 큰 상처와 안타까움, 외로움을 있었는데요. 그래도 자주 불러주셔서 오마이TV 덕분에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게 돼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또 오마이TV 시청자 여러분들이 대체적으로 많이 응원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멋진 모습으로 오마이TV 시청자 여러분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도 오마이TV 정말 소중한 가족으로 아시고, 많은 지원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저도 이제 경선도 끝났으니까, 오마이TV 열심히 돕겠습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최성 #오장박 #낮은 지지율 #아름다운 경선 #고양 시정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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