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보다 마오쩌둥이 좋다>노래 악보
Baidu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국사람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를 살짝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마오쩌둥이 부모보다 좋다'(爹親娘親不如毛主席親)라는 구절을 '돈이 부모보다 좋다'(爹親娘親不如錢親)로 바꿔 버린 겁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국가 입장에서는 마오쩌둥이 훌륭할지 몰라도, 내 입장에서는 마오쩌뚱보다 돈이 좋다는 거지요.
공식 석상에서는 원래 노래 가사대로 부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돈이 좋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겁니다. 국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홍보 노래를 돈이 좋다는 의미로 바꿔 버렸으니, 국가기관에서 조치할 만도 하지만, 중국 정부도 사실이 그렇다고 인정했을까요?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나 부모는 자식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중국 부모들도 자식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는데, 중국 부모가 자식에게 예를 들어 설명하는 방법은 조금 적나라합니다.
중국 부모는 자식과 길을 걷다 청소부를 보게 보면, "너도 공부를 안 하면 돈을 벌 수 없고, 돈을 못 벌면 저렇게 길에서 청소를 해야 한다"라고 가르칩니다. 자식에게 어려서부터 돈이 중요하다고 확실하게 알려주는 건 좋지만, 바람직한 교육 방법은 아닙니다.
중국 정부도 이건 너무 비상식적인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최근에는 부모들에게 이런 식으로 자식 교육을 하지 말라는 공익광고를 만들어 방송합니다.
중국 정부 공익광고는 똑같은 상황을 두 부분으로 나눠 연출합니다. 첫 번째 화면에서는 어머니가 길에서 청소부를 보며 위의 내용대로 자식에게 공부 안 하면 너도 저렇게 된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화면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자식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돈을 많이 벌어 청소부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공익광고에 나오는 어머니의 교육 방법이 유하게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이런 교육을 받은 중국사람은 드러내 놓고 돈을 좋아합니다.
250년 전 '애덤 스미스'와 2250년 전 '한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