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나 하자" 자유한국당의 '화기애애' 퇴장

국회 인사청문특위, 이낙연 심사보고서 채택... 본회의 표결만 남았다

등록 2017.05.31 12:16수정 2017.05.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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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특위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과 소속 의원들이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간사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아래 특위)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이 후보자의 국무총리 임명까지 국회 본회의 표결 절차만 남게 됐다.

3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특위에는 정성호 위원장을 포함해 소속 의원 13명이 전원 참석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이 '국무총리(이낙연)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통과시키려고 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떠났다.

퇴장 직전 경대수 자유한국당 간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5대 비리 인사 배제원칙을 위배한 상황이다. 오늘 인준을 통해 그대로 넘어가면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고위공직자) 후보자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할 수 없다"라면서 "정 위원장이 계속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 가부 의사 표현 없이 퇴장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퇴장은 별다른 갈등 없이 이뤄졌다. 의원 5명은 퇴장하며 정 위원장,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윤 간사는 "제가 부족한 탓이다"라고 말했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든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박명재(자유한국당) : "(퇴장하기 전에) 악수나 하고 갑시다."
김광수(국민의당) : "악수하면서 퇴장하는 건 처음 보네요."

회의 시작에 앞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많이 들었어요"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본회의에서 반대 의사 표명하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하기 직전 윤 간사는 "저희 여당 입장에서는 청와대와 문 대통령이 (5대 비리 인사 배제 원칙과 관련해) 적절하게 설명했다고 판단한다"라며 "특위에서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이 후보자를 열심히 검증했다. 너무 빨리 정당 간의 정치적 갈등 상황으로 번진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도 "청문회를 통해 청문 절차를 거쳤고, 정해진 시간 내에 과정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본다"라며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도저히 이 후보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본회의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간사는 "여러 미비한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저희 당은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어 많은 의견들을 교환했고, 고심 끝에 (이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서 미흡한 점은 있지만 결정적인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오랫동안 국정공백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도 "특위가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은 이 후보자에게 찬반 의견을 표명하는 게 아니다. 청문 절차 중 하나"라면서 "최종적인 의견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표명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오후 2시 본회의를 통해 이 후보자 인준안의 표결 절차를 밟게 된다. 국무총리 인준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가 출석해 이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의결된다. 더불어민주당(120석), 정의당(6석)이 전원 찬성표를 던지고, 자유투표 방침을 세운 국민의당(40석) 의원 중 24명이 찬성하면 과반인 150표를 채울 수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날 인준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자유한국당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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