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밧줄에 가장 잃은 유족 돕기, 감동"

인터넷 카페 '웅상이야기', 1억 넘게 모여... 양산시청, 모금함 설치

등록 2017.06.19 18:11수정 2017.06.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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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고 기적입니다."

양산 한 아파트에서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하다가 밧줄이 끊어져 목숨을 잃은 40대 가장 A씨의 유가족을 돕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시민 모금'을 한 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이미 알려졌듯, A씨는 해당 아파트 주민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그의 몸이 묶여 있던 밧줄을 끊으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 건, 그가 자녀 다섯을 둔 가장이라는 사실이었다.

경남 양산지역 인터넷카페 '웅상이야기'에는 성금과 함께 모금에 '감동'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회원들은 "우와 대박♡, 정말 정 많은 대한민국 만세입니다"거나 "참 대단합니다. 세상이 참 따뜻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십시일반 내 일처럼 나서주신 회원님들 최곱니다"는 글을 올렸다.

또 "함께 하파는 분들이 많고 희망과 용기 잃지 말라고, 해외에서 까지 해주신 것에 감동이다. 기적이다"라고 적은 회원도 있다.

'웅상이야기'는 지난 14일부터 모금계좌를 개설했고, 19일 오후 5시까지 무려 1억 2887만원을 모았다. 이 모금계좌는 20일께 해지될 예정이다.

'웅상이야기' 운영자 진재원씨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같이 아파하고 행동으로 옮기자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다"라며 "모금 운동하기는 처음이다. 전국에서, 심지어 해외에서도 성금을 보내주셨고, 같이 아파해 주실 줄 몰랐다. 감동이고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웅상이야기' 운영진은 20일 양산경찰서에서 유족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진재원씨는 "모금은 계좌 해지할 때까지 받을 예정인데, 20일 해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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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양산시는 아파트 외벽작업하다 끊어진 밧줄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함을 민원봉사실에 설치했다. ⓒ 양산시청


한편 양산시는 19일부터 시청 민원봉사실과 웅상출장소 민원실에 이와 관련된 모금함을 설치했다. 이 모금함은 22일까지 운영되며, 모인 성금은 양산시복지재단에 기탁되어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양산시는 "아파트 외벽작업 중 밧줄이 끊겨 추락해 숨진 40대 가장의 가슴 아픈 사고가 전해졌다"며 "피해자 유가족 모두 타지역에 거주 중이나 배우자와 다섯 자녀를 둔 가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양산 내에서 성금모금에 대한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밝혔다.

모금에 참여한 나동연 양산시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상심이 클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어려운 가운데에도 우리의 정성이 전달되어 희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산시복지재단은 오는 30일까지 성금모금 전용계좌로 모금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산시청 #웅상이야기 #박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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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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