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그림
자연과생태
우리는 늘 여러 가지 소리를 듣습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를 듣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자동차가 달리거나 서는 소리를 듣습니다. 장사하는 짐차가 노래하는 소리를 듣고, 설거지를 하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를 들어요.
우리는 개미가 기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나비가 팔랑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거미가 집을 짓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공벌레가 옹기종기 모이는 곳에서 피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개미가 기어가는 소리는 사람 귀에는 잡히지 않는 주파수라고 해요. 지구가 날마다 구르는 소리도 사람 귀에는 잡히지 않는 주파수라고 합니다. 지구는 틀림없이 해 둘레를 돌되 날마다 스스로 돌기도 하지만, 이처럼 도는 소리를 사람이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다고 해요. 커다란 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하지만, 개미나 나비나 공벌레처럼 작은 목숨이 내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해요. 벌이 집을 짓거나 지렁이가 땅밑에서 길을 내는 소리를 듣지 못하기도 하겠지요.
개미는 우리의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땅속 깊이 구멍을 뚫어 토양의 공기를 순환시키고, 개미 살포 식물의 씨앗 확산을 돕습니다. 중국에서는 작물을 재배할 때 베짜기개미를 해충 방제로 이용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씨앗을 수확하는 데 개미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4쪽)한글 '개미'라는 말의 어원은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과거에 '가얌벌게', '개야미' 등으로 불린 것을 보아 흔히 보이는 개미(일본왕개미, 곰개미, 주름개미 등)가 검은 색인 것과 관련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