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 못다 한 바람 이어갈래요"

남해여성회, 8월 8일 숙이공원 '숙이나래 문화제' 열기로

등록 2017.07.28 14:20수정 2017.07.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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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남해 출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워 14일 제막식을 가졌다.

경남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남해 출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워 14일 제막식을 가졌다. ⓒ 남해여성회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원혼이나마 자유롭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며, 피해자들이 아픔과 차별 없는 곳에서 날 수 있게 하리라는 희망적인 마음이다."

경남 남해여성회(회장 김정화)가 박숙이(1923~2016)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나래'라는 제목으로 인권·평화 문화제를 연다고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제는 8월 8일 오후 5시, 남해군 남해읍 여성인력개발센터 앞 숙이공원에서 열린다.

이들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과 아픔의 시간이 역사 속에 제대로 정의될 때 비로소 날개를 달고 오롯이 기억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남해 고현에서 태어났던 박숙이 할머니는 나이 16살 때 고종사촌과 함께 바다에 조개 잡으러 갔다가 일본경찰에 강제로 잡혀 갔다. 할머니는 만주와 상해에서 7년간 위안부 생활을 했고, 1948년 부산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2012년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했다. 남해군은 남해읍 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소녀상'을 세웠다.

남해여성회는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선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정신이 잇겠다"며 '일본군 위안부 기림사업회'를 발족해 활동을 벌여 왔다.

이들은 2016년 봄부터 매달 격주로 모여 관련 자료를 읽고 토론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숙이나래 문화제'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문화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자료와 사진을 전시하고, 박숙이 할머니의 기억 영상을 상영한다. 또 이날 길놀이와 풍물, 비나리, 시낭송, 진혼무, 합창을 한다.

남해여성회 회원들은 손수 뜨개질한 '수세미'와 '천연 모기퇴치제' 등 물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운동에 후원하기로 했다.


남해여성회는 "1991년 8월 14일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선언한 고 김학순 할머니의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남해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박숙이 할머니의 못다 한 바람들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박숙이 #남해여성회 #숙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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