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나소나 정치" MB 사이버사 댓글공작

노무현 전 대통령 댓글 등 1만2844건 여론 공작에 인사청문회 동향 파악까지

등록 2017.10.31 10:58수정 2017.10.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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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등 유력 정치인에 대해 댓글 공작을 벌이고, 인사청문회 동향을 파악하는 등 국내 정치에 깊숙이 관여해 온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31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방부 '사이버사 댓글 사건 조사 TF'로부터 확인한 결과 MB 정부 당시 사이버사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댓글(SNS 활동 포함, 2011년 1월~2012년 11월) 241건, 문재인 후보에 대한 댓글 142건, 안철수 원장에 대한 댓글 235건을 달았다.

"안철수는 그냥 낙선시키자!"...야당 정치인에 대한 비방 공작 주 이뤄

a  이명박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 청와대


사이버사의 댓글 공작부터 살펴보면, 야당 정치인에 대한 여론 공작이 활발히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댓글 공작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정치인은 임수경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사이버사는 총 377건의 댓글을 달았다. 그 뒤로 박원순 서울시장 174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 대한 댓글 174건, 김광진 전 민주통합당 의원 관련 댓글 117건으로 조사됐다.

박지원 당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한 댓글은 98건, 유시민 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 대한 댓글은 32건, 노회찬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 댓글 6건 등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에 대한 댓글도 있었는데 1건에 그쳤다.

이 밖에도 야당이던 통합민주당에 대한 비판이나, 당시 핵심 이슈였던 제주해군기지 건설 옹호 댓글까지 합하면 MB 정부 사이버사가 작성한 댓글과 SNS 게시물 수는 1만2844건으로 집계됐다.


박지원 의원실에 따르면, 댓글은 비방이나 색깔 공세가 주를 이뤘고 자료 출처의 상당 부분은 극우 사이트 '일베'였다.

구체적으로, 사이버사령부는 2012년 9월 29일 "안철수는 그냥 관행으로 낙선시키자!"라는 댓글을 남겼고 "본연 업무에나 충실합시다, 개나소나 정치 다하겠네"라는 트윗을 남겼다. 같은 해 11월 20일 "여성부 강화? 철수씨 실망이야"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13년 1월에는 <김지하 "문재인-안철수는 형편 없는 깡통이다">라는 기사 링크와 함께 "탁월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기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이버사, 인사청문회 관련 여론 동향 지속적으로 청와대에 보고

사이버사는 댓글 공작 뿐 아니라 청문회 동향 파악에도 열을 올렸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실이 '사이버사 댓글 사건 조사 TF'로부터 확인한 결과, 사이버사가 작성한 '인사청문회 관련 동향 문건'에는 MB 정부 시절 낙마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자진 사퇴 관련 동향이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건 생산 날짜를 알 수 없는 동향 문건에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 배우자 소유건물 임대 소득세 탈루, 진수희 장관 후보자의 딸 외국 국적에도 건보적용 논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군 복무 중 대학병행' 등의 문건이 포함됐다.

사이버사는 청문회 후보자 관련 여론이 어떻게 바뀌는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7월 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작성된 사이버사의 일일인터넷동향 보고를 보면,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의원, 유시민·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에 대한 여론과 댓글 동향을 분석해 매일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사가 2010년 12월 16일에 작성한 '국가·국방정책 홍보결과'를 보면 '원고 영상 18편을 83개 사이트에 132회 홍보할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홍보계획도 보고했다.
#사이버사 #댓글공작 #MB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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