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길이되려면
●아픔이 길이 되려면_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참여사회
보건학자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재소자, 결혼이주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살핀다.
질병이 개인의 몸과 마음뿐 아니라 사회의 감정과 제도에도 연결된다는 '사회역학'의 관점으로 보면,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각각의 몸을 아프게 하는지, 거꾸로 각자의 몸에 드러나는 아픔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회의 병폐를 살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듯 책은 질병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새로운 물음을 던진다.
과연 의료 기술이 끝없이 발전하면 세상 모든 병이 치유될 수 있을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다면 어떤 치료도 그들에게 닿을 수 없는 게 아닐까?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개인은 결코 건강해질 수 없음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최근 몇 년 동안 한국사회에도 과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각종 첨단기술에, 전 세계에 큰 고민을 안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까지, 이제 세계를 이해하려면 과학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관련 지식을 탐구하고 습득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나와 분리된 대상을 이해하는 과학을 넘어 내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려는 태도로서 과학이 주목받고 있다. "과학은 단순히 지식의 집합이 아니다. 과학은 생각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던 칼 세이건의 제언이 비로소 빛을 발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