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하우스 농산물 값 50~20% 폭락, 대책 세워야"

농민단체, 경남도청 정문 앞 기자회견 ... 고추, 토마토, 부추 등 해당

등록 2018.01.09 11:50수정 2018.01.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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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들은 9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폭력 대책'을 촉구했다 ⓒ 윤성효


겨울철 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이 폭락했다. 농민들은 청양고추, 풋고추, 토마토, 파프리카, 부추 등 시설하우스 농산물이 전년 대비 많게는 50%에서 적게는 20%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며 울상이다.

1월 기준으로, 청양고추(10kg 상품)의 경우 2015년 11만 8162원이었는데 2016년 11만 2590원, 2017년 4만 6180원, 2018년 3만 4800원으로 뚝 떨어졌다. 풋고추(10kg 상품)는 2015년 5만 7867원이었는데 올해는 4만 2600원으로 폭락했다.

또 토마토(10kg 상품)는 2017년 2만 4550원이었는데 올해는 1만 5700원, 파프리카(5kg 상품)는 2016년 4만 6550원에서 올해 1만 8933원, 일반부추(500g 한단 상품)는 2015년 3320원에서 올해 1550원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은 트럭에 싣고 온 부추와 고추 등을 앞에 놓고 기자회견을 벌였다. 한 농민은 "농산물이 비싸면 이렇게 들고 올 수 있겠느냐.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학구 한국농업경영인경상남도연합회장, 이기선 한국여성농업인경상남도연합회장, 김군섭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김미영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회장, 신동진 경남청양고추주산지협의회 회장, 주현철 한국토마토생산자협의회 회장, 정치섭 월담초부추연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회견문을 통해 "경남은 겨울철 시설하우스 농산물의 주산지이다. 경남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라며 "겨울철 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 폭락은 농민생존권의 심각한 위협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으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들은 "쌀값 폭락으로 인한 농가소득 감소로 들녘마다 비닐하우스가 빌딩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우리 지역의 시설 신선채소 농산물의 가격폭락으로 이어지고, 가격폭락은 점점 장기화, 구조화 되어가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폭락은 농민의 파산, 농촌의 괴멸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는 현실에 우리 농민들은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농업홀대는 여전하다. 한미FTA 협상을 주도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 밥쌀 수입 강행, 농업예산 증액 미비 등 박근혜 정권의 농업적폐는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은 "시설하우스 농산물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음에도 지자체와 농협은 별다른 대책을 내어 놓지 않고 있다"며 "출하초기인 12월부터 가격은 생산원가에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현재 출하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가격하락을 잡지 못한다면, 농산물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 했다.


이들은 "경남도와 농협중앙회가 나서 시설하우스 농산물 산지 지자체, 농협, 생산농민들의 협의체를 즉각 구성하여 수급안정대책을 논의, 추진하고 적극적인 행정지원 및 자금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 했다.

농민단체들은 "벼 경영안정자금과 같이 경상남도 농어업·농어촌 지원에 관한 기본조례에 근거하여 시설하우스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고, 근본적인 수급 조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이들은 "농민은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과 국가의 식량주권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며 "정부와 경상남도가 가격폭락의 책임을 농민에게 전가하고 외면한다며 벼랑 끝에 선 농민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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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들은 9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폭력 대책'을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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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들은 9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설하우스 농산물 가격폭력 대책'을 촉구했다. ⓒ 윤성효


#시설하우스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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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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