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2월 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 내 성폭력 사건, 용기 낸 서지현 검사를 지지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윤성효
"말만 하면 꽃뱀."
"용기있는 '미투 운동' 피해자를 응원합니다."
"법질서, 개질서 검찰을 고발한다."
여성들이 1일 오전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외쳤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8년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경남지역 여성단체들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거제여성회,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회, 김해여성의전화, 김해여성회,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진주여성민우회, 진해여성의전화,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50여명의 여성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가슴에 하얀 장미꽃을 달고 있었다. 검정색 옷은 '여성들은 죽어가고 있다', 하얀색 장미꽃은 '성폭력 가해자는 끝났다'는 의미다.
이들은 "잘 나가는 남자 검사들 발목 잡는 꽃뱀.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려 봐야 너만 손해다. 네 덕분에 도우미 비용 아꼈다"는 글을 종이에 적어와 찢기도 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김학순, 권인숙, 서지현의 용기가 있었다. 공권력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에 대해 제대로 처벌하지 않았다"며 "일본군 위안부의 집단강간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제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경순 민주노총 경남본부 여성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이야기를 하면 회유와 협박, 아니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기도 했다. 심지어 스스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다"며 "이번 기회에 여성계가 침묵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