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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예민한 청각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옆 사람의 한숨 소리는 크게 들립니다.
"너 그거 알아? 벌써 세 번이나 한숨 쉬었어"라고 콕 짚어 얘기하는 상대에게
"그랬어?"라고 반문하며, 그냥 옅은 숨 같은 거라고 얘기해 보지만... 썩 믿는 눈치는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소중한 사람들의 한숨 소리는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같아요.
공사장 드릴 소리의 강도가 한숨 소리의 무려 1조 배에 달한다고 하던데, 어떤 날엔 옆 사람의 한숨 소리가 드릴 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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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모습 어떤 숨을 쉬고 있는 걸까 ⓒ 오성실
그러게요~ 드릴 소리를 견디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의 한숨 소리를 견디는 것.
둘 중, 뭐가 더 난감하고 난처하다고 생각하세요?
보이지 않는 그의 앞 모습, 그 사람은 어떤 숨을 내뱉고 있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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