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끌어안는 구불구불한 길

[사진 하나, 글 하나]

등록 2018.03.07 09:02수정 2018.03.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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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해안도로를 달리며 ⓒ 오성실


지난 주말, 모처럼 날씨가 좋아 친구랑 드라이브를 하는데
차도 없는 직선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니 기분까지 상쾌해 지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기점부턴가 구불구불한 도로가 시작됐는데
괜히 빙빙 돌아가는 것 같아 머리도 좀 아프고, 시간도 낭비되는 것 같아
다시 쭉 뻗은 도로 쪽으로 나가자고 했죠.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이 길은 이 길대로 좋지 않냐'는 거였어요.

포근하고 따뜻한 날엔 직선도로를 달리면 깜빡 졸기 십상인데
구불구불한 길을 운전하면 조금 더 운전에 집중할 수 있고,
빠르게 스쳐지나가던 풍경들도 조금은 느리게 감상할 수 있지 않느냐는 건데요.

듣고 보니 또 그랬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곧은 길을 걸으면 얼마나 걸어 봤겠어요~ 
보통은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그런 길을 어렵게 또 어렵게 넘어왔잖아요.


천천히 걸어갔던 길 위에서 친구도 만나고 연인도 만났습니다. 
풀꽃과 눈 맞추고, 귀여운 강아지도 쓰담쓰담 할 수 있었죠.

우리가 계속 길을 걸어 간다면,
앞으로 가야하는 길도 누군가를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구불구불한 느린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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