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비자금 의혹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4일 오전 9시 50분께부터 약 8시간 가까이 이어진 검찰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사전에 양해를 구한 대로 심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후 7시 20분 현재 서울중앙지검 10층 특별조사실에 입회한 이 전 대통령은 조사를 중단하고 저녁을 먹는 중이다. 점심 때와 마찬가지로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왔다. 메뉴는 곰탕이다.
모르쇠로 일관... "실무자가 했을 것"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내 이어진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오전 9시 51분께부터 오후 5시까지 다스 실소유주 의혹 관련 신문을 진행했다. 다스 실소유주 여부는 이어 조사할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전제 사실이 되는 부분이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여야만 BBK 투자금 140억 원을 회수하는 데 청와대가 공권력을 동원하고, 삼성이 관련 소송 비용을 '뇌물'로 상납했다는 검찰 측 가설이 힘을 얻는다.
검찰은 지금까지 축적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제시하며 사실 관계를 묻는 식으로 신문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관련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전해졌다. 다스 비자금 횡령 의혹과 재임 시 청와대에서 작성한 대통령기록물을 무단 반출해 보관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모르는 일이며,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진이 했을 거"라는 입장을 취했다. 이런 내용은 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