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직면 STX조선 노동자들, 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

고민철 지회장 등 30여명 ... 항의서한 전달 뒤 ... 회사, 500명 해고 예정

등록 2018.03.27 16:00수정 2018.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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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 윤성효


a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 윤성효


a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대규모 해고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가기에 앞서 당직자들을 사무실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 윤성효


대규모 해고를 앞두고 있는 창원진해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지회장 고민철)는 27일 오후 3시 10분경 민주당 경남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농성에 들어갔다.

정부와 채권단(산업은행)은 지난 8일 중형조선소 대책을 발표하면서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하고,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계획'을 4월 9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STX조선 사측은 인력 75%인 정규직 500명을 줄이기로 했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는 지난 3월 22~23일 부분파업에 이어,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전면파업 둘쨋날인 27일 창원광장 둘레에서 펼침막을 들고 거리선전전을 벌였다. 이어 조합원들은 민주당 경남도당 앞까지 거리행진했고, 이곳에서 집회를 벌였다.

고민철 지회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집회에 앞서 민주당 경남도당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조합원 30여명은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사무실에 있던 당직자들을 모두 밖으로 밀어냈다.

조합원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우리가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다. 민주당도 그렇게 당해 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고민철 지회장은 "추미애 대표 면담을 요청하고,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점거농성할 것"이라 밝혔다.


조합원들은 사무실 안에 "1년간 희망고문, 결국엔 정리해고. 해고살인 강행하는 문재인정부 규탄한다"고 쓴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다음은 STX조선지회가 민주당 경남도당에 전달한 항의서한 전문이다. 


더불어 민주당 경남도당에 보내는 항의서한

더 이상의 인적 구조조정은 중단, 노동자 총고용 보장

STX조선은 채권단 관리하에서 4번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정규직 노동자가 3,600명에서 1,60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법정관리를 조기종결하며 올해 15척의 배를 수주하였습니다. 연간 2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채권단은 10척만 건조하라고 합니다. 연간 20척의 배를 건조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 2,500명의 인원이 더 필요합니다.

그런데 생산직 600여명 중 500명이 넘는 인원을 해고하고 부족한 인력은 비정규직으로 다시 채용하겠다고 합니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서 유․무급 휴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채권단이 요구하는 고통 분담을 지금까지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정규직 75%를 해고해서 고정비를 확보하려고 하지만 이미 50% 이상 삭감된 임금을 받고 있어 비정규직과 비교해 고정비 절감의 효용성이 없습니다.

STX조선은 공적자금 투입 없이 보유자산만으로 선박건조가 가능하나, 고정비가 높아서 기업회생이 힘들다고 합니다. 지회는 고용만 담보된다면 어떠한 협의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이런 요구를 무시한 채 지속적으로 인력감축만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할 사람이 부족한데, 75% 인력감축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잘못된 산업정책 폐기! 고용보장 정상화 대책 필요!

정부는 지난 3월8일 STX조선 정상화를 위해서는 고강도 자구 노력과 사업 재편에 대해 한달 내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법정관리로 보내겠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조선산업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공약했고, 당선 이후에도 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부가 책임지고 중형 조선소 살려주겠다고 해서 1년을 기다렸습니다. 금융논리가 아닌 산업적 측면 고려하겠다고 해서 고용이 담보된 정상화만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정규직 해고하고 비정규직 고용하라는 이번 정부발표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정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겠다던 정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정규직을 양산했던 과거 정부와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잘못된 정부정책. 폐기시켜 줄 것을 요구합니다. 금융주도의 사람자르기식 구조조정이 아니라 고용이 담보된 사업장 정상화가 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촉구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더불어민주당 당사는 물론이고 정부 여당을 상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파국으로 몰고 간 이 사태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a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가, 27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 조합원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가, 27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 윤성효


a  고민철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고민철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 윤성효


a  고민철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찾아 정경원 사무처장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고민철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장이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찾아 정경원 사무처장한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 윤성효


a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간 뒤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2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에 들어간 뒤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 윤성효


#STX조선해양 #금속노조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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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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