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 설명하는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보강 : 17일 오후 5시 20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 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마무리했고, 남북간 회담에서 회담의제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다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오후 3시 30분 공식브리핑에서 "4.27 선언 혹은 판문점 선언에 담을 내용의 뼈대는 마련했고,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실장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 선발대가 오는 20일 이후 판문점에 상주할 예정이고, 남북정상회담 당일 생중계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준비위원회는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등을 기대하고 있다.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을지 않을까?" 4.27 남북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진행한 이날 브리핑에서 임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지금까지의 준비 경과, 남아 있는 과제들을 설명했다.
먼저 임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의미는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리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쪽 정상이 남쪽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정상회담의 정례화, 즉 남북이 서로 오가는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 저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그래서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중요한 의제에 집중하는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의미는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그간 남북 간에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 이행이 지속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한미간 소통이 잘 조화되지 않는 데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 6.15나 10.4 정상회담도 북미대화와 함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사항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데는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현실 외교 정치에서 중요한 방향 전환은 최소한 미국의 인내와 동의가 없이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이것은 제 얘기가 아니고 독일 통일의 주역이었던 빌리 브란트 총리의 비서실장이었던 에곤 바르의 이야기다"라면서 "에곤 바르가 미국의 인내와 동의를 통해서 독일의 화해협력정책, 나아가 독일 통일을 모색했던 과정을 본인의 자서전에 적으면서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에게 평생 고맙다고 썼다"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그래서 저희도 남북 간에 대화하는 데 1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간에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준비하는 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라며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저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 번째 의미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의미로 인해 핵심 의제에 집중할 수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나 항구적인 평화 정착, 그로 인한 획기적인 관계 개선, 이것은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관계, 한반도 주변지역에서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다"라며 "이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다"라고 말했다.
"20일 이후 북측 선발대가 판문점에 상주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