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혹은 판문점 선언 뼈대 마련... 서훈·정의용, 다시 평양 갈 수도"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 브리핑... 20일 이후 북측 선발대 판문점 상주

등록 2018.04.17 15:48수정 2018.04.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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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 설명하는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 설명하는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보강 : 17일 오후 5시 20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 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마무리했고, 남북간 회담에서 회담의제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다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오후 3시 30분 공식브리핑에서 "4.27 선언 혹은 판문점 선언에 담을 내용의 뼈대는 마련했고,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실장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 선발대가 오는 20일 이후 판문점에 상주할 예정이고, 남북정상회담 당일 생중계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 특히 준비위원회는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등을 기대하고 있다.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을지 않을까?"

4.27 남북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진행한 이날 브리핑에서 임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 지금까지의 준비 경과, 남아 있는 과제들을 설명했다.

먼저 임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의미는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리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쪽 정상이 남쪽을 방문한다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정상회담의 정례화, 즉 남북이 서로 오가는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 저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그래서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중요한 의제에 집중하는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의미는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그간 남북 간에 많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그 이행이 지속되기 어려웠던 이유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그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한미간 소통이 잘 조화되지 않는 데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 6.15나 10.4 정상회담도 북미대화와 함께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사항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는 데는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현실 외교 정치에서 중요한 방향 전환은 최소한 미국의 인내와 동의가 없이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이것은 제 얘기가 아니고 독일 통일의 주역이었던 빌리 브란트 총리의 비서실장이었던 에곤 바르의 이야기다"라면서 "에곤 바르가 미국의 인내와 동의를 통해서 독일의 화해협력정책, 나아가 독일 통일을 모색했던 과정을 본인의 자서전에 적으면서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에게 평생 고맙다고 썼다"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그래서 저희도 남북 간에 대화하는 데 1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간에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준비하는 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라며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 저희가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 번째 의미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의미로 인해 핵심 의제에 집중할 수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나 항구적인 평화 정착, 그로 인한 획기적인 관계 개선, 이것은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관계, 한반도 주변지역에서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다"라며 "이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다"라고 말했다.

"20일 이후 북측 선발대가 판문점에 상주할 것"

남북정상회담 D-10, 청와대 준비상황 발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D-10, 청와대 준비상황 발표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지금까지의 준비 경과를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소통홍보분과는 엊그제부터 공개 홍보를 시작했다"라며 "남은 시간이 짧아서 국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데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최대한 매일 비교적 소상하게 홍보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내일(18일) 의전·경호·보도와 관련한 2차 종합 실무회담이 있는데 내일 회담에서 꽤 많은 문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양쪽에 관련분야의 의제들이 공유돼 있기 때문에 내일은 상당히 이 부분에서 진전을 봐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통신 쪽은 이미 두 차례 실무회담을 마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고 있고, 두 번째 고위급 회담은 내일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서 일정을 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회담 의제를 최종 조율할 고위급 회담은 오는 20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 위원장은 "내일 실무회담이 고위급 회담을 열 정도로 많은 조정에 이르면 고위급 회담 일정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고, 실무회담이 조금 더 필요하다면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그리고 국정원 차원에서의 소통도 항상 열려 있어서 매우 원활하다"라며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실장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실무회담과 고위급 회담에서 주요 회담 의제들을 합의하지 못할 경우 대북특사단을 이끌었던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재방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20일에서 하루이틀 뒤에 평화의 집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측 선발대가 사실상 상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야간에는 다시 북측 지역으로 돌아가겠지만 주간에는 거의 상주하면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하고 남북 간에 필요한 리허설들도 진행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당일 동선, 공동기자회견, 리설주 동행 등은 더 협의해야"

남북정상회담 D-10, 무엇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D-10, 무엇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임 위원장은 남아 있는 과제들도 자세하게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4.27 선언이 될지, (회담 장소가) 판문점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판문점 선언이 될지 모르지만 여기에 담을 내용을 상당히 고심해서 마련 중에 있다"라며 "그 뼈대는 마련했고, 대통령님과도 세 차례 검토를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고위급 회담에서의 논의를 거쳐서 최종적으로는 정상간에 조정하고 합의하게 될 텐데, 어느 정도 수준의 것을 담을 수 있을지 가장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 위원장은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어서 생중계를 하는 방향으로 내일 (실무회담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라며 "이것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여러분에게 공지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 당일 동선과 공동기자회견 여부,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 등은 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일 동선은 마지막까지 확정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이 문제가 갖는 특성상, 어찌 보면 어느 정도 공감이 이루어지더라도 마지막 당일까지도 미합의 부분이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같은 차원에서 저희들은 공동기자회견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 역시 마지막 날까지도 계속 협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언론에서 많이 관심을 보이는 리설주 여사의 동반 여부도 지금으로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라며 "또 (성사)된다면 처음부터 올지 중간에 합류할지의 문제는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이 역시 중요한 협의의 과제로 남아있고 혹은 마지막까지도 같이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서훈 #정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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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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