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에게 욕 안 했다고? 다시 보는 '조원진 욕설' 영상 ⓒ 조민웅
다시, '주어가 없다'는 식의 해명이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 욕설 논란에 휩싸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대구 달서구병)의 해명이 누리꾼들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조원진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습니까"
a
▲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장에서 '평양올림픽' 반대 집회를 열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에 'X'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 남소연
지난 4월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조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막말을 했다.
"핵폐기 한 마디도 얘기 안 하고 200조를 약속하는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조 대표는 <서울의 소리> 백은종 편집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에게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동영상으로 남아 있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다 들었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을 보니, 이명박이 BBK 관련해서 자기가 만들었다고 공개석상에서 말하고 주어가 없다고 오리발 내미는 것을 배웠구만"이라는 글을 남겼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을)도 한 마디 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2일 전화 인터뷰에서 "놀라긴 놀랐나 보다"면서 "아무래도 그런 장외 집회에서는 선동이 극단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선후, 전후, 좌우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구 말을 뱉어낸 뒤에 그때는 주워담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때... 검찰 결론은 "공소권 없음"
a
▲ 2014년 7월 당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새누리당 간사였던 조원진 의원 모습 ⓒ 남소연
앞서 여러 번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조 대표는 특히 2014년 7월 1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세월호 정국에 끌어들여 '가짜 뉴스'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적도 있다.
그는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향해 노 전 대통령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이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전직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 유병언하고 밥 먹은 사진이 나왔다. 확인해 봤느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조 대표가 근거로 제시한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은 유 전 회장이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당시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진이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에도 조 대표는 공식적인 사과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가 조 대표를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2015년 1월 국회의원 면책 특권을 적용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언한 것이 명백하다"는 것이었다.
박범계 "의정활동 일환 아냐"
a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7년 10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박범계 의원은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일종의 선동을 한 것으로 의정 활동의 일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도가 지나친 표현을 한다든지 의원의 품위를 잃은 발언을 한다든지 하면 국회 윤리위 제소감인데, 의정 활동의 일환이 아니라 장외 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분들을 선동하면서 했던 발언이기 때문에 법적인 측면이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또한 박 의원은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의 실현이라고 합의를 한 것이 핵폐기 아니냐. 또 200조 약속 이런 언급을 했다는 것도 판문점 선언에 돈에 관한 정의가 없다"면서 "모두 허위사실로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대표는 2017년 12월 TV를 통해 생중계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라고 지칭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 때 호칭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진행자 요청에 대한 조 대표의 대답은 이것이었다.
"대통령으로서 잘 해야 대통령이라고 부르죠."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