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성평등연구회 X 불꽃페미액션의 '교복 입원 프로젝트'. 영상 속 이들은 교복이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하다고 입 모아 말한다.
유튜브 갈무리
학생을 상징하고, 학생들이 매일 입는 옷이 있다. 바로 교복이다. 먼저 말하자면 나는 이제 이 교복을 학교에서 없앨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이유는 교복의 불편함과 불합리성이다. 입학할 때 교복은 늘 크고 졸업할 때 교복은 늘 작다. 성장 전의 교복은 큼직큼직해서 나름 불편함이 적다고 해도 졸업할 때 교복은 활동을 제한할 정도로 작아져서 힘들다. 보통 2학년쯤 되면 점점 불편해지는데, 그 비싼 교복을 다시 사기 아까워 마저 입는다. 심지어 교복은 가격에 비해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복 바지가 찢어지거나 닳아 없어지는 건 일상다반사이다.
요즘에는 5월 정도만 돼도 덥다. 여기서 또 중요한 문제가 생긴다. 학교에서 날이 더워지면 바로바로 하복을 입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마음대로 적당히 시원한 옷 입고, 차를 타고 언덕을 올라온다. 그 후 6층까지 엘리베이터로 이동해 시원한 교무실에 지낸다. 반팔에 꽉 끼는 와이셔츠 입고 그 위에 니트 입은 후 마이까지 걸쳐 입고 다니는 우리들의 고충을 당연히 모른다. 그래서 학교마다 하복이 허용되는 시점은 천차만별이고 그게 늦는 학교의 학생들은 더움에 쩔어산다.
교복 찬성하는 입장인 사람 중에 하나가 그러더라. 청소년이 교복을 입으면 자신이 학생 신분이라는 것을 자각해 비행 청소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학생인 나의 입장에서는 매우 당황스럽다. 교복에서 착함 바이러스가 뿜뿜 쏟아져 나와 담배 피우던 청소년들이 흡연을 그만둔다는 것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또 하나 의문이 있는데 학생신분, 학생다움 이런 단어들은 무엇일까? 어른들은 공감 못 할지 몰라도 이 단어들은 "학생이 감히!" 또는 "어디서 어린 것이!" 라는 인식 속에서 나온 단어들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민주주의 사회에서 '학생신분'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이런 저급한 주장에까지 반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교복 입어야 학생답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