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버스정류장이 두 개야?" 할머니가 의아했던 이유

택시 승강장 표지판에 한글 없이 영어만 '덜렁'... 모두가 영어를 읽는 건 아닙니다

등록 2018.07.01 13:15수정 2018.07.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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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승강장 맞나요? 김포시선거관리위원회 앞의 택시승강장이다. 심지어 어떤 할머니는 저기도 버스정류장이냐고 물어보신다. 멀리서도 잘 알아볼수 있게 표시하고 택시라는 한글을 먼저 넣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여긴 대한민국인데... ⓒ 명현주


최근 경기도 김포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새로 설치된 택시 승강장입니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표지판을 설치했을 텐데, 멀리서 보면 영문으로 표기된 택시(TAXI)라는 글자가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승강장 바닥에는 '택시'라는 한글이 적혀있긴 하지만, 만약 이곳에 누군가 차를 댄다면 그 글자마저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승강장 근처에는 택시 대신 일반 승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가장 잘 보이게 달아놓은 표지판에 한글 표기가 없으니, 인근 버스정류장에 앉아계시던 할머니가 제게 "저기도 버스 정류장이야? 왜 정류장을 두 개나 만들었어?"라고 물으십니다.

"아, 저긴 택시승강장이에요."
"근데 어디에 택시라고 쓰여 있어? 앞에 택시들도 하나도 안 서 있고..."
"옆에 영어로 쓰여 있긴 한데 나무에 가려져서 잘 안 보이네요."
"응 난 영어는 몰라. 여기 나 같은 늙은이들이 많이 사는데 뭐 알아보겠어?"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영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일도 아닙니다. 여긴 대한민국이니까요. 우선 한글로 큼직하게 표기하고, 외국인을 위해 다른 언어로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한글 사용이 보편적인 대한민국에선 모든 표지판이나 공공시설물에 한글을 먼저 사용하고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해야 합니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불편함이나 문제사항 없이 제대로 설치됐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표지판은 한글로 #표지판은 잘보이게 #표지판엔 한글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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