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변할 수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서 '인내심 발휘 중' 주장... 선 비핵화 다그치는 듯

등록 2018.08.31 16:11수정 2018.08.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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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동부시각으로 30일 게재된 <블룸버그> 통신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 기사 중 북한 관련 꼭지. ⓒ Bloomberg


북한에 '선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최대 압박 대북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좋다고 말하면서도 '그같은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30일 백악관에서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상황에 빠진 북미 비핵화협상과 관련해 자신이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세상 어떤 인간보다도 더 큰 인내심을 갖고 있다"라며 "사람들은 나의 그런 점을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good)고 평가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 시민권자 세 명을 석방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자제해온 점을 거론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도 없었고 로켓 시험도 없었다, 인질들을 되돌려 받았다, 그리고 핵실험이 없었다"라며 "꽤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해왔던 말이다. 그는 미국 주류 언론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성과에 혹평을 내놓고 비핵화협상에 비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에 불만을 드러내며 '그동안 북한이 얼마나 변했느냐'는 식으로 반론을 펴왔다. 그는 "김정은과 나의 궁합은 훌륭하다"라는 말도 자주 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그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면서 "바뀔 수 있다,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좋은 관계'에 방점을 찍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좋은 관계와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에 먼저 비핵화조치를 하라고 다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련 답변 초반에는 자신의 인내심을 자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는 의중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30일)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현 시점에서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큰돈을 쓸 이유가 없다"라며 매티스 국방부장관의 '연합훈련 재개론'에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하면 한국·일본과 즉시 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김정은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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