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마지막 발악" 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페미니즘의 마지막 발악" 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유튜브 갈무리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고요?
물론, 이러한 남성 '게이머'나 '게임 리뷰어' 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하나같이 자신은 여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며, 여자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게이머'들이나 '리뷰어' 들이 보여 온 여성에 대한 인식이나 행태를 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 주변의 여성 게이머에게 물어본 결과, '남성 게이머' 들은 특히 보이스 채팅에서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 여자네?" 라고 한다거나, 게임 상에서 지켜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보이스 채팅 과정에서 숨소리나 바람소리를 가지고 성적인 말을 던진다고, 그래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차라리 보이스 채팅 기능을 꺼놓거나 친구들이랑만 게임을 하게 된다고도 했다.
이쯤 되면,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절로 생각날 지경이다. 여성을 게임에 발붙이기 어렵게 만들고, 밀어내는 것은 결국 "페미나치" 라는 웃기지도 않는 말 따위가 아니라, 앞서 예를 든 것처럼 '남성 게이머'와 '남성 리뷰어' 들일 것이다.
<배틀필드 V>의 장애인 여성 '머니페니'를 핍진성이 부족하다고, <오버워치>의 '트레이서'를 성소수자라고 손가락질하고 '메르시'를 여자들이나 한다며 '보르시' 라고 부르는 것도,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사라 케리건을 'XX'라 욕한 것도, <미러스 엣지>의 주인공이 (눈이 찢어진) 동양계 여성이라고 못생겼다고 비웃은 것도 -다는 아니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남성 게이머'와 '남성 리뷰어' 들이다. 아니라고? 아니, 아닌 게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더 '나치'에 가깝고, 누가 더 파시스트적일까? 구태여 꼽으라면 자기들이 만들고 쓰는 '페미나치' 라는 말에 오히려 열을 올리고, 여성들을 희롱하고 대상화하며, 여성 캐릭터를 핍진성이 부족하다며 욕하는 이들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여성과 다른 소수자들이 더욱 더 게임의 정면을 향해 나아가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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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글로 기억하는 정치학도, 사진가. 아나키즘과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자리(Frontier) 라는 다큐멘터리/르포르타주 사진가 팀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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