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문인협회, '강릉문학관' 건립 무산 강한 반발 예고

심은섭 회장 "문학관은 시민 전체의 재산" vs. 강릉시 "청년 일자리 창출이 우선"

등록 2018.10.24 16:07수정 2018.10.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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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가톨릭관동대 심은섭 교수 ⓒ 김남권

 

강릉 문인협회가 '강릉문학관 건립' 보류 결정에 항의해 집단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강릉문인협회(회장 심은섭)는 강릉시가 '강릉문학관' 건립 '보류' 결정을 한 것에 대해 협회 등기이사직 일괄 사퇴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문인협회는 지난 4일 결정된 비대위를 중심으로 시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대책위를 구성한 뒤, 오는 12월 전문 패널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어 강릉시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은섭 회장은 23일 인터뷰에서 '향후 대응책'에 대해 "일단 공청회 결과를 가지고 김한근 시장과 최선근 시의장에게 찾아 항의하고, 시민사회단체들과 협력해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래도 안되면 집회 투쟁도 불사 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또 "2년동안이나 강릉시와 수차례 교류를 가지면서 추진해 왔는데,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언론에 '보류' 결정이 났다"면서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강릉시의 일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강릉문인협회는 지난달 19일 지역 언론을 통해 강릉시가 사실상 강릉문학관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자, 다음날인 20일 강릉명주예술마당에서 임시 총회를 열어 참석인원 47명의 만장일치로 '수용불가'로 결정하면서 비대위를 결성했다.


이번 강릉문학관 건립 무산에 대해 강릉문인단체 관계자들은 "이런 결정들은 김 시장이 폭 넓은 여론을 듣지 않고 핵심 측근 한 사람을 말만 듣고 그런 것"이라면서  "그 사람은 강릉의 문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사업이 보류된 것에 대해 "김 시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서 "김한근 시장이 취임하고 사업 내용을 보고 받은 뒤, '강릉의 문인들이 사용하는 공간도 좋지만, 그것 보다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민생안정에 돈이 들어가는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사업 보류 배경에 대해 해명했다.


강릉시는 지난 2016년부터 총 사업비 254억을 투입, 경포 아쿠아리움 인근 12000㎡ 시유지에 지상 3층, 연 면적 3300㎡ 규모의 강릉문학관과 문학공원 조성을 추진하면서,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들여 '강릉문학관 건립 및 문학공원 조성 타당성 용역'까지 마친 상태였다.
#강릉 #강릉문인협회 #강릉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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