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복원 따른 이전 갈등' 구봉초, 협의하나?

학부모비상대책위 '민관협의' 요구 ... 김해시 "협의 통해 추진"

등록 2018.10.29 18:33수정 2018.10.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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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가야역사문화환경 정비사업(2단계)에 따른 학교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가야역사문화환경 정비사업(2단계)에 따른 학교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 윤성효

 
가야역사문화환경 정비사업(2단계)으로 이전 대상에 들어간 경남 김해 구봉초등학교 학부모와 김해시가 서로 '협의'를 내세우고 있다.

구봉초교 학부모들이 참여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학교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해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과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멀쩡하게 잘 다니는 학교를 문화재 보호구역에 새로 넣어 나가라고 하는 것은 관치행정이며 탁상행정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김해시청, 경남도교육청, 구봉초 비상대책위원회 등 3자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민관협의체에서 학교를 현 위치에 존속할지, 아니면 이전을 하더라도 현 위치에서 1.5㎞ 거리 내에 학교를 옮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구봉초교 부지에서 문화재가 나온 적이 없었다"며 "단지 완충지 확보나 경관 훼손을 막는다는 이유로 김해시가 무리하게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해시는 이날 오후 낸 자료를 통해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사업구역 내 교육시설 이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업 구역 안에는 김해교육지원청, 김해건설공고, 김해서중, 구봉초교가 있다.

김해시는 "교육시설 이전을 위해서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여 교육시설 이전방안과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교육시설 이전계획 수립 시에는 교육청, 학부모·학교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해시는 "시민과 소통하는 가야사 복원사업이 될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시민, 전문가 등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가야역사문화환경 정비사업(2단계)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추진한 가야사 1단계사업과 연계된 사업이다. 이는 가야 건국신화의 구지봉과 대성동고분군 사이의 구봉초교 등 교육시설로 인해 단절된 구간을 유적환경으로 벨트화하여 복원·정비하는 사업이다.


지난 9월 가야사 2단계 사업구역 일원이 구지봉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이 사업에는 국비 1400억원이 들어간다.

김해시 관계자는 "내년에 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확보되어야 하고, 앞으로 교육청 등과 협의를 거쳐 나갈 것이다"며 "사업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 동의를 받아야 하기에 협의는 할 것"이라고 했다.
#김해시 #구봉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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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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