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버스 '스프링카'의 내부아담한 크기의 스프링카의 정원은 좌석 11명, 입석 4명이다.
박장식
이번 엑스포에 선보인 자율주행버스 '스프링카'는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인 스프링클라우드 사에서 선보였다. 프랑스 나브야 사에서 제작한 자율주행버스 스프링카는 전기로 운행되는 11인승, 만차 시 15명까지 탈 수 있는 버스다. 이미 16개 국에서 운행되고 있을 만큼 성공한 모델이기도 하다.
버스 시승을 도운 직원은 "해외에서는 공항, 병원, 대학교 등 셔틀버스의 수요가 많은 곳에서 다니고 있다"며 "최대 시속도 40km/h만큼 나오며 한 번 완충했을 때 약 200km 정도를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안내 후 부드럽게 출발한 버스는 느릿느릿 차선을 정확히 옮기며 유턴지점에 도달했다.
20km/h 정도의 속도로 가던 스프링카는 유턴한 다음 횡단보도 앞에 자동으로 멈춰섰다. 일반 도로 위에서도 사람이 뛰어들자 빠르게 멈췄다. 사고 위험은 여느 버스보다도 낮았다. 직원은 레이더와 GPS를 통해 스프링카가 관리되고 있으며, 관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수동운행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카는 약 500m를 달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관람객들은 대체로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차에서 내렸다. 스프링카를 이용한 한 관람객은 "자율주행버스가 어떤 것인지 몰라 막연히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상당히 안전하고 편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도 미흡이 걸림돌
차량 가격은 어떨까. 스프링클라우드의 정애수 매니저는 "차량 관제 서비스 등을 포함한 최종비용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차량 한 대당 가격은 4억 원 정도"라고 소개했다. 전기로 운행되며, 운전사가 고용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정 매니저는 이어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이나 싱가포르의 대학교 등에서는 구내 셔틀버스를 대신해 스프링카가 잘 다니고 있다"며 "이미 스위스나 호주 등에서는 일반 도로에서도 스프링카가 운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KT 역시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시험할 계획이 있다.
미흡한 제도는 걸림돌이다. 현행법상 일반도로 구역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속도에 상관없이 정식 면허를 받고 이동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스프링카도 정식 면허 대신 임시 면허를 받고 좁은 구내에서만 실험했다. 현재로서는 현행법상 도로가 아닌 유원지, 대학, 공항 등의 구내도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마을버스와 경전철 대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