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8.11.10 14:31수정 2018.11.11 11:27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정명희
정명희
빈 의자는 말하는 듯하다.
"자, 자아~ 누구든 와서 앉으시오!"
가을산 빈 의자는 시름안고 올라온 내 복잡한 마음마저 내려놓아도 좋다고 말하는 듯하다.
나는 내 무거운 다리도 어지러운 마음도 털썩 소리나게 부려 놓았다.
말없이 의자가 보여주는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늘씬하고 길죽한 소나무의 허리랄까 다리랄까를 올려다보니 솔잎들이 무심히 내 뱉는다.
"음~ 우리는 가을 별로 안타요. 솔방울이나 좀 건조시키고 묵은 솔잎만 좀 떨군다고나 할까요."
그러자 이미 초토화된 낙엽들이 말하는 듯하다
"우린 뭐 바보라서 가을타는 줄 아니?
우린 이렇게 떨궈져 뒹구는게 운명이고 그게 나무를 살리는 길이야!"
"싸우지 마소."
내 눈에는 푸른소나무의 의연함도 떨어질 운명의
단풍도 아름답거늘.
등받이가 있으니 앉아 있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렇게 온몸을 내어주고도 끄덕없는 의자가
듬직하다.
가을산에 의자가 있으니 더 좋다. 잠시 앉아 멍때렸을 뿐인데 시름의 반절은 내려진 듯하다.
"자,자아~누구든 앉았다 가시오! 뭐든 잠시 내려 놓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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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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