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비판받는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

지역 시민단체 “오거돈 시정 민낯 드러냈다”며 혹평...정의당도 비판 가세

등록 2018.11.29 16:25수정 2018.11.29 16:47
0
원고료로 응원
a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등 10여개 부산 지역 문화 관련 시민단체는 29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 결정을 비판하고, 재검토를 촉구했다. ⓒ 정민규

부산시가 공사 재개를 선언한 오페라하우스가 여전히 설익은 정책이란 비판에 휩싸이고 있다. 나아가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오거돈 시장의 문화정책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29일 오후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오페라하우스 건설 재개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8일 있었던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 기자회견을 두고 "민선 7기 오거돈 시정의 민낯을 드러냈다"라고 혹평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결정이 "'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안목으로 제대로 된 오페라하우스를 지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고뇌에 찬 우려와 걱정을 비껴갔다"고 평가했다.

시민단체가 가장 우려하며 바라본 부분은 문화정책에 대한 비전의 부재였다. 부산항만공사(BPA)로부터 800억 원을 받아 오페라하우스 재원에 보태겠다는 예산 확보 계획마저 깊이있는 고민 없이 사업 재개를 위한 명분 쌓기에 그쳤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판단이다.

이들 단체는 "세계 유수의 오페라하우스들 거의 대부분이 최소 5천억에서 많게는 1조 2천억에 지어졌다"면서 "고작 2천 5백억으로 무늬만 흉내 낸 오페라하우스를 정녕 이렇게 허겁지겁 지어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민선 7기의 문화예술 행정이 왜 이다지도 거칠고 성급한지 그 까닭이 궁금하다"면서 "여전히 지난 정권의 물질 중심적 행정과 토목공학적 마인드를 혁신하지 못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 시민들이 꾸리는 운영위원회에 모든 내용을 재검토할 권한과 지위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오페라하우스에 매몰되지 않는 북항 재개발 계획 마련과 부산시가 부산항만공사와 맺었다는 800억 원 재원조달 방식에 대한 구체적 협약 공개를 요구했다.

이밖에도 이들 단체는 부산시의 문화정책과 관련해 문화부시장 등 관련 직제 신설, 전체 예산 대비 문화예술 예산 3%대 증액 편성, 지역 문화생태계 복원 등을 주문했다.


같은 날 정의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오페라하우스 건립 비용 문제를 해결했으니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부분은 공사 중단 이후 제기된 여러 문제와 다양한 의견을 무시하겠다는 태도로밖에 안 보인다"라고 부산시를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은 "오거돈 시장은 즉시 오페라하우스 건립과 관련된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문화예술 전문가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오페라하우스와 관련한 여러 문제들을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게 뭔 일이래유"... 온 동네 주민들 깜짝 놀란 이유
  2. 2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3. 3 팔봉산 안전데크에 텐트 친 관광객... "제발 이러지 말자"
  4. 4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5. 5 윤석열 정부 따라가려는 민주당... 왜 이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