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할 데 없는 화려함... 루이 14세의 침실

[꽃할배의 프랑스 여행기 4] 프랑스 유명 백화점 & 베르사이유 궁전

등록 2018.12.31 12:11수정 2018.12.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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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 전면 모습 ⓒ 한정환

 
개선문과 샹젤리제 관광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을 하는데, 일행들 중 과반수가 백화점 구경을 가자고 한다. 하는 수없이 예정에도 없는 프랑스 유명 백화점 쇼핑 관광을 하게 되었다.

가이드의 양해를 구해 1시간 동안 백화점 구경을 하게 되었는데, 실내는 사진촬영 금지구역이라 촬영은 하지 못하고 백화점 주변 모습만 담았다.
 

프랑스 프랭탕 백화점과 경쟁 상대인 라파예트 백화점 전경 ⓒ 한정환

   
백화점계의 양대 산맥, 프랭탕과 라파예트


프랑스 백화점계의 양대 산맥으로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랭탕과 라파예트 백화점은 서로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여행 오기 전부터 구입할 물품을 사전 염두에 두고 온 듯, 백화점 쇼핑을 끝내고 나오는 일행들을 보니 핸드백과 지갑 등을 하나씩 들고 있다. 일행들 대부분 얼굴 표정을 보니 몇 분들은 상당히 밝아 보인다.

면세물품을 구입한 일행들에게 물어보았다. 백화점 측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유럽연합 어느 공항에서나 환급할 때 필요한 면세 서류 등을 도와주는 코너도 있어 편리했다고 한다.

백화점을 나오면서 다음 관광지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출발을 했다. 여행 오기 전 파리는 전 세계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유명 관광지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이 많이 소요된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는 패키지 여행이라 목적지에 도착하면 바로 입장을 할 수 있어 그런 염려는 없었다. 그것은 현지 가이드 한 사람이 우리가 백화점 구경을 하는 사이, 미리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가서 사전 예매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르사유 광장에 세워져 있는 루이 14세의 기마상 ⓒ 한정환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이유 궁전


베르사이유 궁전은 파리 근교에 위치해 있었다. 백화점에서 버스로 40분 만에 도착하여,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먼저 넓은 광장에 바닥은 네모난 돌이 깔려져 있고, 궁전 앞에는 루이 14세의 기마상이 세워져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기마상 아래 새겨진 기록을 보니 루이 14세는 1638년 태어나서 1715년 사망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보다 의료 시설이 미흡했던 그때 당시로는, 장수한 절대 권력자 중 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궁전 정문과 외부 철책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어, 가이드에게 저게 전부 금인지 궁금하여 물어보았다.

"저거 진짜 금으로 도금한 것인가요?"
"금은 아니고 황금색으로 칠한 도료입니다."


워낙 화려함의 극치로 소문난 궁전이라 금인 줄 알았는데, 직접 가서 한번 만져 보니 금은 아니다. 궁전 내부에 들어가기 전 가이드가 잠시 베르사이유 궁전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을 한다.

'웅장한 바로크 건축 양식으로 지은 베르사이유 궁전은 루이 13세가 이 자리에서 사냥을 하면서, 잠시 쉴 수 있는 조그마한 오두막 별장을 지은 게 시초이었다고 한다. 이후 루이 14세가 여기에 궁전을 짓기 시작하여 50여 년이란 긴 공사기간 끝에 이런 화려한 궁전을 지었다고 한다.

1682년 루이 14세가 파리에서 이 궁전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기 시작하였으며, 프랑스 절대 권력의 거처 및 통치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곳이라 한다. 그 이후 1789년 루이 16세와 왕실 가족들이 베르사이유 궁전을 떠나 파리로 갈 때까지 여기에서 궁중생활이 이어졌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내 왕실 예배당 모습 ⓒ 한정환

 
왕실 예배당

궁전 내부로 들어가니 맨 먼저 왕실에서 사용했던 웅장하고 화려한 왕실 예배당이 보인다. 이 예배당은 16~18세기 건축 양식인 크고 역동적인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1층은 궁전에서 일하는 일반인들이 사용했고, 2층은 왕족들 전용으로 예배를 보았다고 한다.

화려하고 경건하면서도 장엄한 이 예배당에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왕실 예배당이면서도 궁중의 사교 모임이나 접견실 용도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방에 있는 베르네세의 대형 회화 작품 모습 ⓒ 한정환

   
헤라클레스의 방

왕실 예배당 옆으로 가니 '헤라클레스의 방'이 있었다. 여기에는 대형 회화 그림이 하나 걸려 있었는데, 가이드가 여기서부터는 한국어로 된 오디오를 켜고, 앞에 보이는 숫자를 누르면 바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볼 것도 많고 복잡하게 지어진 궁전을 가이드 없이 바로 한국어로 된 오디오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헤라클레스 방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

"이것은 베르네세의 대형 회화 작품이고, 천장에는 르무안이 그린 헤라클레스를 예찬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궁전 내부에는 여러 곳에 용도에 맞는 접견실이 있는데, 여기도 루이 14세가 궁전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접견하기 위한 장소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베르사이유 궁전 들어가는 긴 통로에는 멋진 조각 작품들과 부조로 장식된 복도 그리고 좌우로 배치된 각각의 방 모습이 보인다. 각방에는 유명 화가의 그림들과 조각품들이 놓여 있어, 그 아름다움에 저절로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궁전 내부에는 거울의 방을 비롯하여 전쟁의 방, 머큐리의 방, 비너스의 방 등 화려했던 프랑스 왕정시대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호화롭게 만든 다양한 용도의 방에 들러 오디오 해설을 들었지만, 여기서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보였던 그리고 특히 인상 깊었던 '거울의 방'과 '왕과 왕비의 침실'에 대하여 언급해 보기로 한다.
 

베르사유 궁전내 절대 권력의 상징, 거울의 방 모습 ⓒ 한정환

   
절대 권력의 상징 '거울의 방'

프랑스 절대 권력의 상징처럼 여겨진 '거울의 방'은 공사 중 기존 전문 기술자들 외에 새롭게 투입된 망사르라는 사람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한다. 거울의 방에는 천장에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그린 르브룅의 작품이 있다.

화려한 크리스털로 장식된 샹들리에, 길쭉한 촛대, 화병 등은 당시에도 최고급 제품이었겠지만, 수 세기가 지난 요즘 사람들이 보아도 이를 따라갈 장식품이 없을 정도로 호화로워 보였다.

거울의 방은 국왕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방문한 귀빈들이 반드시 여기를 거쳐야 하고, 대접견실로 들어가는 통로 구실을 했다. 또한 왕과 왕비의 거처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연회와 왕실의 특별한 결혼식 등의 행사를 치른 장소였다고 한다.

길이가 73m인 거울의 방은 대접견실 용도이다 보니, 정부 주요 행사들이 이곳에서 주로 개최되었다고 한다. 17개의 아치형의 큰 거울들이 있으며, 맞은편에도 17개의 대형 유리창이 있어 서로 똑같이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유리창을 통해 보면 아름다운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거울의 방은 베르사이유 궁전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는 베르사이유 조약도, 이곳 거울의 방에서 체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더 이 방을 쳐다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베르사유 궁전내 왕비의 침실, 측면 모습 ⓒ 한정환

 
왕과 왕비의 침실

왕과 왕비의 침실을 보니 절대 권력 시대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공식적인 왕의 침실은 두 군데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호색가로 소문난 루이 14세는 수많은 여인들과 열정적인 밤을 보낸 침대만 해도, 그때 당시 궁전 내에 400여 개가 넘었다고 전한다.

왕의 침실 주위에는 화려한 가구들이 놓여 있고, 황금색으로 수놓은 천으로 가구들 위에 화려하게 장식해 놓았다. 벽면에는 아름다운 그림들을 걸어 놓아 왕실의 품위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놓았다.

왕비의 침실도 왕의 침실 못지않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실내장식으로 꾸며 놓았다. 왕비의 침실은 취침은 물론 아이를 출산할 때도 이 자리에서 했다고 한다.

프랑스 여왕들 대부분이 왕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침실에서 아기를 출산했다고 한다. 루이 14세 때는 왕비의 권세도 왕의 권세 못지않게 궁중 사람들이 두려워할 정도로 대단하였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내 거울의 방, 대형 촛대 모습 ⓒ 한정환

 
화려한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궁전 내부를 구경하고 나와 잠시 동행한 가이드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가이드가 절대 권력 시대에는 궁전 내에 화장실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왕을 제외하고 궁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급한 일을 해결했을까를 물어본다.

"뭐 사람 사는 세상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뭐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옛날에 사용하던 '요강' 같은 걸 사용했겠지요?"
"아, 맞네요. '요강' 생각납니다. 그런데 여기는 왕과 왕비만 사각으로 만든 통에서 급한 볼 일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럼 궁전에서 일하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궁전 일반인들은 급하면 궁전에서 나와 멀리 있는 나무 밑이나 인적이 드문 건물 구석에서 볼 일을 해결하고, 나무 밑에 파묻거나 버렸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러면 궁전 주위가 악취 냄새가 심하게 날 건데요?"
"그것도 그렇지만 왕족들 외에는 목욕시설도 없었다고 합니다. 몸에서 심한 악취가 나니 일반인들은 자기 집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다시 궁전으로 돌아와 일을 하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옛날에 왕실이라도 '요강'과 '뒷간'을 만들어 요긴하게 사용했는데, 이 사람들은 불과 수 세기 전인데도 왜 그랬을까요?
"아름다운 궁전에 화장실 같은 더러운 시설을 둘 수 없다고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이드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하면 향수가 유명하다. 이런 악취와 몸에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수 산업이 발달되었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 옆에 있는 정원 모습 ⓒ 한정환

 
궁전 못지않은 베르사이유 정원

베르사이유 궁전을 보고 가이드가 일정이 바쁘다며 바로 나가자고 한다.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여기까지 와서 바로 옆에 있는 정원도 보지 않고 가느냐며, 가이드에게 잠시라도 보고 가자고 한다.

거울의 방 유리창 사이로 정원의 모습을 조금 보았는데, 가이드가 예정에는 없지만 30분의 시간을 할애해 준다.

이번 여행은 이탈리아 일주가 주목적이라, 프랑스는 대충 건너 뛰어갈 예정이었는데 정원까지 덤으로 보게 되었다. 정원에는 화단과 분수의 조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여기도 궁전 못지않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하다.

겨울 초입이라 분수 운용은 하지 않았지만, 화단은 직각으로 조경수를 정리한 모습이 이채롭게 보인다.

우리나라는 유명 관광지에 가면 나무는 대부분 분재처럼 곡선화하여 꾸미지만, 여기 프랑스는 직각 또는 직선으로 정리하는 게 다른 것 같다. 시간이 별로 없어 분수대 부근으로만 구경하였지만, 겨울을 제외하고 정원 대운하 쪽으로 내려가면, 보트를 빌려 운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루이 14세가 궁전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인 곳이 정원이라고 한다. 아름답게 꾸민 정원을 자주 산책하는 걸 즐겼으며, 특히 대운하에 배를 띄워 선상파티도 많이 열었다고 한다.

여름이면 정원에서는 분수와 음악 쇼를 볼 수 있고, 밤이면 정원 곳곳에서 아름다운 조명과 불꽃놀이가 함께하는 분수 축제가 펼쳐진다고 한다. 베르사이유 궁전과 정원을 제대로 보려면 사계절 중 여름에 자유여행을 와서 구경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궁전과 정원도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왕실 가족들이 궁중 생활의 외로움과 지겨움을 달래주기 위해, 이색적인 장소도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궁전 옆에 그랑 트리아농 & 프티 트리아농 2개의 별궁도 지었다.

거기에다 루이 16세와 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12채의 농가를 지어 궁중에서 맛볼 수 없는 이색적인 전원생활도 경험해 보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호화로운 베르사이유 궁전과 정원을 둘러본 후 나오면서, 언뜻 뇌리 속에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절대 권력자의 힘은 막강하다. 여기 프랑스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절대 권력자의 지시에 의해 이런 호화로운 궁전과 정원을 만들었겠지만, 이런 화려함 뒤에는 궁전과 정원을 짓기 위해 반백년 공사기간 동안 동원된, 일반 백성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도 뒤따랐을 것이라 생각하니 뒷맛이 조금은 씁쓸해진다.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정원 #프랑스유명백화점 #거울의 방 #베르사유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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