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1주년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방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빈 방문이 이뤄지면 공산권 국가로 관계가 돈독했던 양국의 과거가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호치민은 1957년과 1961년에 북한을 방문했고 김일성은 1958년과 1964년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양측의 정상급 왕래가 잦았다. 베트남전쟁 때 북한은 물자를 지원하고 공군조종사를 파견했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를 찾으면 호치민 묘소 참배가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하노이 남동쪽 국제물류도시이자 산업도시인 하이퐁을 방문했다. 경제집중노선을 재천명한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길에 하이퐁을 둘러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의례나 산업시찰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이머이 이전의 베트남은 북한과 유사한 점이 많고, 베트남의 개혁개방 사례에서 참고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1986년 과감한 개방개혁을 지향하는 도이머이 정책을 채택했고 농업 개혁을 통해 짧은 기간 동안 쌀 수출국이 됐다. 1992년 헌법개정과 법률 정비를 통한 국영기업의 민영화, 금융제도 개혁 및 금융개방, 1995년 미국과 국교정상화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입, 1998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가입, 2001년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체제 선언과 미국-베트남 무역 정상화, 2007년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등 대외 개방의 경험이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도 베트남과 비슷한 북한 입장에선 베트남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도 좋은 참고가 된다. 중국의 임금인상이나 기업 혜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베트남으로 끌어들여 해외자본 유치를 늘리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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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부총리 방북, 김정은 개혁·개방 현장학습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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