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니까 좋기만 한 걸

등록 2019.02.22 21:47수정 2019.02.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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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미라

 

ⓒ 최미라


찬아, 자기 전에 엄마가 읽어 준 동화책 어땠어?
정말 재미있었지?


그건 어떤 누나도 정말 좋아했던 책이래. 그래서 너처럼 엄마한테 또 읽어달라고 많이 졸랐을 거야. 크레파스로 그림도 그려져 있고 뒷장엔 누나 이름도 써 있네.

엄마는 그 누나의 엄마한테 동화책을 많이 사왔어. 누나는 이제 쑥쑥 커서 다른 책이 읽고 싶었나봐. 그래서 엄마는 네가 아기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다른 친구한테 주고 동화책을 데려왔어.

엄마랑 같이 서점에 가서 네가 골랐던 많은 책을 다 사줄 순 없어. 대신에, 엄마는 누나와 형들이 사랑하던 책을 너한테 선물하려고 해. 찬이처럼 얼룩말 위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을 수도 있고, 다음 이야기가 보고싶어서 급히 넘기다 책장이 살짝 찢어졌을 수도 있어.

하지만 엄마는 누나의 행복한 기억이 담겨있는 책이라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찬이처럼 엄마 품에 안겨서 이야기를 듣고있는 누나 모습을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아?

책에 그려진 빨간 하트를 보고 "누나는 토끼를 많이 좋아했나봐!"라며 웃는 네 모습이 기대돼.


동화책 많이 읽어줄게, 사랑한다, 아들.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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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게 잔잔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엄마,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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