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자컬 <횃볼<의 한 장면동학혁명에 참여한 소년 의병들이 출정가를 부르고 있다.
지요하
<우리 동네>가 지난 2018년 12월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 뮤지컬 <횃불> 공연에는 외지에서 지원 형식으로 참가한 소수의 전문 배우들과 지역의 성인들 외에 지역의 중, 고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무려 30여 명이 무대를 꽉 채웠다. 이들 중 아역을 맡은 어린이들도 두세 명 있었는데, 그 초등학생들은 아쉽게도 외지에서 온 배우 지망생 어린이들이라고 한다.
공연 후 <우리 동네>를 창단한 가덕현 대표(태안여중 교사, 59)를 만나 자세한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는 키를 잡고, 한 손으로는 노를 젓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외지에서 온 소수의 전문 배우들과 배우 지망 어린이들, 지역의 직장인들과 여러 개 학교(태안중, 태안여중, 태안여고)에서 모인 학생들이 어떻게 그리 열정적으로 연습을 했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2019년 '충남연극제' 참가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여 2018년 12월 6일과 7일 태안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 뮤지컬 <횃불>은 1894년의 갑오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하고 있다. 갑오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은 충청도의 외진 곳 태안에서도 있었다.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가 북접(北接)동학군의 최초 기포지였다. 방갈리에 있는 태안화력발전소 안에 2015년 5월 '갑오동학혁명농민군기포지 기념비'가 건립돼 있기도 하다.
나는 갑오동학농민혁명 때의 처절하고도 피눈물 나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횃불> 출연진의 노고와 동학정신 발현이 가상하고 고맙기도 해서 아내와 함께 연이틀 두 번 저녁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 객석을 꽉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관객이 많은 것에 스스로 위안을 받는 기분이었다.
뮤지컬 <횃불>은 갑오동학혁명 당시 '소년 의병'들의 궐기, 관군과 일본군에 대한 굳센 저항, 그리고 장렬한 최후 등을 노래와 대사로 표현해냈다. 또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선생 역을 맡은 전문 배우의 능숙하고도 준수한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민족정기'를 상징하는 '횃불'은 오늘도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