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가 일본군위안부 조형물에 걸어둔 '종이학 목걸이'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기억과 소망'상에 ... 4일 밤 노부부가 걸어두고 떠나

등록 2019.04.10 11:27수정 2019.04.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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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화단에 설치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평화 조형물인 ‘기억과 소망’상에 지난 4월 4일 밤 노부부가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었다.

경남도교육청 제2청사 화단에 설치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평화 조형물인 ‘기억과 소망’상에 지난 4월 4일 밤 노부부가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었다. ⓒ 경남도교육청

 
신원을 알 수 없는 노부부가 늦은 밤 남몰래 '종이학 목걸이'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에 걸어두고 홀연히 떠났다.

4월 10일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교육청 제2청사 앞에 설치된 인권평화 조형물인 '기억과 소망'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노부부가 늦은 밤 남몰래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고 갔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제2청사 관리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청사 앞 조형물에 색종이로 접은 50마리 가량의 종이학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담당자는 "CC-TV를 확인해보니 전날(4일) 밤 10시 3분께 노부부로 보이는 두 사람이 택시를 타고 와 조형물 앞에서 경건하게 미리 준비해온 종이학 목걸이를 걸어두고 5분여 뒤에 타고 온 택시를 이용해 홀연히 떠났다"고 했다.

그는 "이분들이 누군지, 어떤 사연으로 밤늦은 시간에 이곳에 왔는지 궁금하다. 연락이 닿으면 만나서 사연을 듣고 싶다"면서 "아마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다. 노부부의 정성을 생각해 종이학 목걸이가 비에 젖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교육청은 2018년 2월 28일 3·1운동 99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통해 평화통일을 기원하고자 제2청사 화단에 '기억과 소망'이란 제목의 조형물을 건립했다.
#일본군위안부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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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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