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반도 정세 위험한 지경... 미국 차후 태도에 달려"

'로동신문', 북러정상회담 보도... 양국 우호관계 강조

등록 2019.04.26 15:18수정 2019.04.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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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의 북러정상회담 보도를 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소식을 전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26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고, 러시아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관련해 "친선적이고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건설적인 담화를 나누었다"라며 "공동으로 (한반도) 정세를 관리해나가기 위한 솔직하고 기탄없는 의견을 나누었다"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얼마 전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을 미국의 잘못으로 돌리고, 비핵화 협상을 진전하려면 미국이 먼저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러 친선 관계를 끊임없이 강화·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이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며 전략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푸틴, 김정은의 방북 요청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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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크렘린궁 홈페이지 제공

또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동지의 발기에 의하여 조선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안정되어 가고 있으며 러시아는 조미대화 실현과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알리렸다. 다만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위한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AP, NHK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북러정상회담은 공식적인 합의나 발표문은 없었지만 양측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양국 지도자가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고 전했다. 
#북러정상회담 #블라디미르 푸틴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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